한상률 국세청장 그림 로비 의혹
몇 년 전 일본 아사히신문을 찾았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해야 했다. 넓은 편집국에, 백발의 노(老)기자들이 너무나도 많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어떤가? 40대 중후반이면 현장을 떠나 집(데스크)을 지켜야 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니 연식(?)이 오래 되고, 인물이 곤란하며, 개인기까지 달리는 나 같은 ‘선수’는 난감할 때가 많다. 현장에 나가면 “아니, 왕고참께서 어찌 취재를?” 하며 애통(?)해하는 이들을 종종 목도하니 말이다. 나야 현장을 누빌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
헤럴드경제 ‘그림로비 의혹’ 적극적 후속보도 ‘호평’
올해 첫 ‘이달의 기자상’에 모두 45건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취재보도 부문 1건, 지역취재보도 부문 2건, 전문보도 부문 2건 등 5건이 뽑혔다. 지역취재보도에서 지역언론들의 출품작들이 충실한 내용이 많았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는 신문통신이나 방송에서나 모두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취재보도 수상작으로 선정된 헤럴드경제(라이프스타일부 이영란 기자)의 ‘한상률 국세청장 ‘그림로비’ 의혹 보도’에 대해선 “사실 확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친노게이트 추적보도’ 심사위원 만장일치 선정
국내외 정치,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서 유난히 사건이 많았던 200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총 52편이 출품되어 올 들어 가장 많은 후보작이 응모하였다. 예심과 본심을 동시에 합쳐서 진행한 이번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분야에서 많은 상이 나왔으나 가장 많은 편수가 응모한 지역취재보도 부문(21편)에서는 단 한편의 수상작도 없었다. 출품작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8편이 수상, 연평균(20%)보다 낮은 수상비율을 보여 응모작은 많았으나 수상작은 평균치 이하였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단연 동아일보 법조팀의 &lsqu
위기의 친환경 농업, 인증제도 개혁이 시급하다
전라남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농도이자 친환경 농업의 메카다. 전라남도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을 경지면적의 3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로 친환경 농업을 도정의 최대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어야 하는데 전라남도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이 결국 동티가 났다. 친환경 농업 인증심사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해주며 친환경 인증면적 확대에 나선 것이 화를 부른 것이다. 친환경 농업 인증을 둘러싼 부정과 비리의 중심에는 민간 친환경 농산물 인증기관이 있었다.친환경 농업 인증면적이 기하급수적
한반도 댐 보고서
지금 한반도 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과연 댐은 안전한가? 우리가 마시는 댐에는 어떤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취재에 착수, 한반도 댐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자부심으로 댐 현장과 수자원공사를 수도 없이 방문했다.하지만 자료 접근의 한계에 봉착했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댐은 국가보안시설’로 자료 공개가 불가능하다며 철저한 비밀에 부친 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큰 사고 앞에는 항상 여러 차례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한반도 댐에서도 예외는 아니었
고마워요 당신의 땀방울
오리발만 주면 태평양의 참치를 모두 쓸어오겠다던 모 참치회사 신입사원의 패기를 닮고 싶었던 때가 불과 2년 전이다. 방향을 잃은 나침반처럼 하루하루 마감을 향해 겉돌고 있던 차에 들려온 ‘이달의 기자상’ 수상 소식은 영화배우 황정민의 ‘밥상 수상소감’까지 떠오르게 만들었다. 선배들이 차려준 밥상을 안고 소화가 됐는지, 배탈이 났는지 느낄 틈도 없이 정신없이 1년을 달리면서 느꼈던 고단함을 한 방에 날릴 수 있었다.광주일보의 연중 탐사보도물인 ‘고마워요 당신의 땀방울’…
건설현장의 가려진 진실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한여름 20층 아파트 건설현장. 서 있기조차 힘들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밑을 보면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아찔한 고공에서 건설노동자들은 무거운 철근을 옮기고 있다. 그래도 여름이면 일거리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한 노동자의 허탈한 웃음에 취재 도중 힘들다고 말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취재진이 파악한 건설노동자 수는 대략 3백만 명(노동부나 통계청 집계보다 약 70만~1백20만 명 더 많다). 4인 가족으로 보면 약 1천2백만 명, 우리나라 인구 4분의 1이 건설노동에 삶을 의탁한 셈이다.
무기수의 '진범조작' 사건 진실 추적
8년 전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당시 동아일보 법조팀은 외로웠다. 다른 어떤 언론도 이 사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재팀은 꿋꿋이 사실 관계를 하나하나 검증했고,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보도했다.2000년 말 한 노인이 동아일보 법조팀을 찾아왔다. 1972년 9월 강원 춘천시 초등학생 강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15년을 복역하고 모범수로 출옥한 정원섭(74) 씨였다. 그는 “고문과 협박 때문에 허위 자백을 해 무기수가 됐지만, 죽기 전에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여군 군악대장 무죄 확정
지난 4월 초 어느 나른한 주말.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내용이 너무 황당했다. 반신반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군 대위가 상관에 대한 항명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고 있는데, 유죄가 선고될 것 같다. 여군 대위는 상관으로부터 스토킹을 받았다는데, 군에서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다고 한다.’거듭 황당했다. 아무리 군대라지만 좀 심한 얘기였다. 조심스레 취재를 시작했다. 당사자인 육군 ○○사단 군악대장 박아무개 대위의 친구가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대위
친노게이트 추적보도
“검찰이 농협 관련 수사를 하는 것 같더라.” 지난해 8월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취재원이 넌지시 던진 말에 솔깃했다. 농협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각종 기사와 국회 회의록 등을 모조리 뒤졌다. 유난히 농협의 알짜 자회사였다가 태광실업에 팔린 ‘휴켐스’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몇 주째 같은 질문만 반복하던 기자에게 검찰 관계자가 성가신 듯 말문을 열었다. “‘농협사랑지킴이’가 휴켐스 헐값 매각 의혹을 진정했다.”그즈음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