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에 분노하는 브라질…탄핵정국 재개 가능성
브라질 사회가 부패에 분노하고 있다. 검찰 주도로 마련된 반부패 법안에 개입하려는 정치권의 시도에 시민사회가 들끓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 탄핵이 또다시 거론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브라질에서는 2014년 초부터 사법당국의 부패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와 데우탄 달라뇨우 연방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은 국영에너지회사를 둘러싼 각종 권력형 비리를 들춰내고 있다. 국영에너지회사 전직 임원과 대형 건설업체 CEO들, 뇌물을 받은 주요 정당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됐다.브라질 국민은 부패수사에 열광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여론
중국인들이 선거를 하는 방법
잘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에서도 선거가 있었다. 도시 지역의 구·현(區縣), 농촌 지역의 향·진(鄕鎭) 등 기초 행정단위별로 인민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가 이달 중순 중국 각지에서 실시된 것이다. 중국 각 지역에는 인민대표대회와 행정기관인 인민정부가 있으며 현·향급 인민대표는 중국인들이 직접선거로 뽑는다. 이어 현·향급 인민대표들이 간접선거로 성(省)급 인민대표대회 대표를 뽑고, 성급 인민대표들이 다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자들을 뽑는 피라미드 방식이다. 형식적 대의기구인 인민대표를 뽑는 선거와 별도로 실질적 통치기구
최순실 의혹과 일본 언론의 뉴스가치
일본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의혹의 공모자였다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으로 명시하고, 기소장에 대통령의 위법행위를 적시하면서 용의자로 취급한 것에 일본 언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한국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5%로 곤두박질치고 20대는 지지율 0%. 주말마다 벌어지는 축제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는 한류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일본의 주요 방송사들도 앞다퉈 집회를 중계하거나 서울을 연결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21일(월요일)
미디어의 패배로 끝난 미국 대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이겼고, 미디어가 패배했다. 폭스 뉴스와 워싱턴 타임스 등 극소수의 미디어를 제외하고, 미국 주류 언론은 트럼프 낙선 캠페인에 적극 가담했다. 그러나 미국 주류 언론은 트럼프를 떨어뜨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미국 유권자를 오도하는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 미국 미디어 보도를 추종해온 한국 언론도 이런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 언론사도 대체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처럼 보도를 함으로써 한국의 시청자와 독자를 오도했다.미국 주류 언론은 “미국의 240년 대통령 선거 역사에서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방송산업 광고수입 급감
영국의 방송사들에게 2016년은 최악의 해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두고 실시한 국민투표의 결과가 ‘탈퇴’로 드러난 뒤 광고 수입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개월 동안 BBC나 파이낸셜 타임즈와 같은 영국의 주요 언론은 투표 결과가 “현재까지는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있지 않다”고 분석해왔다. 하지만 TV산업이 체감하는 현실은 정반대다. 가디언은 10월20일과 24일에 연이어 TV광고시장이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크게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영국 TV산업의 전체 광고수입은
인력 감축에 초상집 핀란드 공영방송 YLE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YLE)에 한파가 들이닥쳤다. 지난달 21일, 회사가 전체 제작 인력의 30%가량을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카메라 감독, 영상 편집자, 무대 디자이너를 포함해 160여명이 직장을 잃게 생겼다. 윌레는 얼마 전 개국 90주년 축하 행사를 크게 했는데, 한 달 만에 초상집이 됐다. 얼음이 얼기 시작한 계절에 전해진 얄궂은 소식이다.핀란드기자협회는 이 같은 ‘구조조정’이 확대되면 핀란드 언론 역사상 가장 큰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윌레의 예산과 경영을 관리 감독하는 핀란드…
브라질 남부 분리독립 움직임 유감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형 이슈 속에 지난 2일 치러진 브라질 지방선거는 예상대로 우파의 승리로 끝났다. 전국 5568개 도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파 정당들은 탄핵정국으로 조성된 유리한 여건을 틈타 대부분 약진했다. 반면 대통령 탄핵으로 수세에 몰린 좌파 노동자당은 몰락에 가까운 참패를 감수해야 했다. 하이라이트로 꼽힌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는 우파 후보가 노동자당 후보보다 3배 이상 높은 득표율로 압승해 대통령 탄핵 이후 나타난 급격한 우클릭을 실감하게 했다.브라질 국민의 관심이 지방선거에…
베이징의 소문, 소문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사시사철 정치의 계절인 한국,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미국 뿐 아니라 지금 베이징의 권부 중난하이(中南海)가 꼭 그렇다.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가 출범하는 제19차 공산당 당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내년 당대회에선 중국 지도부의 대폭 물갈이가 이뤄진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임자들이 물려준 관례를 따른다면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집권할 후계자의 윤곽도 19차 당대회에서 미리 드러나게 된다.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6중전회(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는 당대회의…
노벨상 On OFF의 온도차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각 미디어들은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누가될지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생리의학 이외에도 물리학, 화학, 문학분야에서 수상 후보들을 거론했다. 주요 언론들이 예상한대로 올해는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세포가 자신의 단백질을 분해해서 재활용하는 오토파지 현상을 규명한 것이 수상 이유다. 일본은 지난해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특별명예교수에 이어 2년 연속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배출했다. 아베 총리는 수상소식이 전해진 3일 저녁 오스미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서
방송의 공공성과 시장 자유주의…
BBC 간판 프로그램의 방영권이 경쟁사인 채널4에게로 넘어갔다. 아마추어 베이커들의 경연을 그리는 ‘더 그레이트 브리티쉬 베이크 오프’(The Great British Bake Off)의 제작사인 러브 프로덕션과 방영사인 BBC가 갈등을 겪으면서 결국 해당 프로그램의 포맷사용권이 채널4에게 팔린 것이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후, ‘더 그레이트 브리티쉬 베이크 오프’(이하 ‘베이크 오프’)는 제작진이 제시하는 까다로운 과제들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베이커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내 공익성과 웃음을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들어왔다.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