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면 현장에 왜 있는지 생각해야”
SBS ‘8뉴스’의 앵커를 지낸 김성준 기자는 최근 낸 책 ‘뉴스를 말하다’에서 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클로징 멘트’로 여기저기서 시달리던 시기 그는 자신을 아끼던 언론계 원론 한 분으로부터 육필 편지를 전해 받았다. 편지에는 “앵커맨은 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해야 합니다. 사람은 그냥 한 번 죽게 돼 있죠. 뭐,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편지를 받고 식은땀이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책에서 “기자가 기사 쓸 때 목숨 내걸 일은 사라졌지만 각오만은 곧추 세우라는 당부로 들렸다. 그동안 앵커 한답시고 거들먹거리던
“휴가때도 출입처 가요, 출입처가 경기장이니까요”
야구 타석에서 달려가다 1루 베이스에 다다랐을 때 슬라이딩과 전력질주, 뭐가 더 빠를까? 정답은 전력질주. TV조선 스포츠부 기자들이 실험한 결과 전력질주가 슬라이딩보다 0.19초 빨랐다. 엎드려야 하는 슬라이딩은 몸 앞면 전체가 지면에 닿아 마찰면이 커진다. 결국 속도가 줄어든다는 게 기자들의 설명이다. TV조선 스포츠부는 왜 돔 야구장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지, 축구에서 골은 언제 가장 많이 들어가는지, 메이웨더는 상대 선수의 주먹을 눈으로 보고 피하는지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책을 냈다. ‘스포츠 사이언스’, TV조선 개국 때
“글쓰기 고민 나누면서 인생도 함께 배워갑니다”
‘글쓰기 중독자.’ 신동진 CBS노컷뉴스 기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페이스북 ‘기자의 글쓰기’ 페이지 운영자다웠다. 2014년 11월 페이지를 연 그는 이제 온라인에서 글쓰기 전문가로 통한다. 시작은 타사 온라인 매체 후배에게 기사 쓰는 법을 알려주면서부터다. 그는 기사의 틀을 구성하는 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그러자 같은 고민을 하던 후배들이 하나 둘 그를 찾아왔다. “첫 직장도 온라인 매체였어요. 또 공대 출신이라 글쓰기가 낯설었어요. 초년시절엔 주말마다 서점에서 글쓰기 책을 뒤적이곤 했죠. 후배들을 보면 제가 떠올라 지
“저널리즘 가치 지켜내는 방법 고민”
“저널리즘이 충성해야 할 대상은 시민입니다. 기자의 지향점도 여기 있어야 하죠. 그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한국기자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한국기자협회 언론정책연구소장에 선임된 최종식 경기일보 편집국장은 지난 25일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정책연구소가 한 번에 모든 역할을 해낼 수는 없겠지만 협회와 회원들이 함께 지켜야 할 공공선이 무엇인지 공감대를 만들 것”이라며 “먼저 신문·방송·지역 현역기자들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연구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밝혔다.최 소장은 “언론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자들은 뉴스제작 외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도 예술입니다”
“음식이 미술보다 예술적인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것 같습니다. 미술은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반면 음식은 오감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조선일보 김성윤 음식담당전문기자는 입사(2000년) 때부터 사내 화제의 인물이었다. 입사 면접 당시 미국 육류수출협회에서 주관했던 ‘창작요리대회’에서 돼지고기 부문 3위를 차지한 게 계기가 돼 입사까지 성공한 케이스였기 때문이다.“원래 기자가 될 생각이 없었죠. 자식들에게 무엇 한번 해보라고 한 적 없는 어머니가 두 번이나 권유해 시험을 보게 됐는데 다른 지원자들처럼 스펙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
“중앙·지역 언론 상생하는 롤모델 만들 것”
“중앙은 크고 중요한 곳, 지역은 소외된 변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서울도 지역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지역일 뿐이다. 이제는 중앙과 지역이 상생해야 한다. 언론부터 그런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기자협회 45대 집행부에서 지역언론활성화특별위원장을 맡게 된 위병기 전북일보 서울본부 정치부장의 입에서는 연신 ‘상생’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대학도, 기업도 서울 소재인 곳과 아닌 곳으로 나뉘는 사회에서 그동안 언론에도 중앙과 지방 개념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는 “언론은 사회 현상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선도하는 역
“제이쿼리, 자바스크립트…새로운 도전이었죠”
지난해 8~9월 10차례에 걸쳐 경향신문 지면에 소개됐던 ‘지구의 밥상’ 시리즈에 ‘디지털 새 옷’을 입힌 사람이 있다. HTML(웹 문서를 만들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과 자바스크립트(정적인 HTML 문서와 달리 동적인 화면을 웹페이지에 구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크립트 언어), 제이쿼리(자바스크립트의 복잡한 사용법을 재정리한 라이브러리)를 독학해 웹페이지로 만든 황경상 경향신문 기자가 그 주인공이다.당시 미디어기획팀에 속해 있던 그는 이전 팀원들이 남긴 HTML 책을 심심풀이로 보다가 팀장의 눈에 띄어 개발의…
“권력의 언론자유 침해 실상 알릴 것”
지난 11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노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최성진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갑자기 책상을 뒤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의 손에 들린 것은 한국기자협회에서 발간한 ‘기자수첩’. 그는 “우리는 언론자유(言論自由)를 침해(侵害)하는 여하(如何)한 압제(壓制)에도 뭉쳐 싸운다”는 기자협회 윤리강령을 음절마다 힘을 실어 읽었다. 한국기자협회 45대 집행부에서 언론자유특별위원장을 맡게 된 그에게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질문한 참이었다. 최 위원장은 해당 구절의 표현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자 눈높이 맞추니 기사가 읽히네요”
“평택·가평·철원대첩을 아시나요?” 행주대첩, 한산도대첩은 들어봤어도 평택대첩은 낯설다. 가평이나 철원도 왠지 어색하다. 이때 정현용 서울신문 기자가 답한다. “총칼 없이,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참가한 모두가 승리를 거둔다는! 군통령의 위문공연 ‘3대 대첩’입니다.”평택 2함대에서 씨스타, 가평 육군부대에서 헬로비너스, 철원 AOA가 대첩의 주인공이다. 군 장병과 예비역들에게는 임진왜란 3대 대첩보다 익숙하단다. 정 기자는 군 이야기 ‘밀리터리 인사이드’를 지난 8개월간 온라인에 연재했다. 그는 온라인뉴스부에서 매주 연재할 기
“저널리즘 왜 무너졌는지 성찰…기자사회 간극 소통으로 메울 것”
‘해직언론인 위원회’ 만들어 복직 등 명예회복 대책 마련중단된 남북언론인 교류 재개, 기자교육 강화·커리큘럼 재편정규성 제45대 한국기자협회 회장 당선자는 기자협회 부회장, 수석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1만여 기자 회원을 둔 기자협회 수장이 됐다. 정 당선자는 지난 2009년 제42대 기자협회 선거에서 당시 우장균 후보에게 9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으나 재도전 끝에 한국기자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제10,17대 박기병·제34대 안재휘 전임 회장에 이어 세 번째 지역언론 출신 기자협회장이다. 하지만 정 당선자 앞에 놓인 당면 과제는 한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