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치유한 경험 공유하고 싶어요”
‘나는 시인이라오. 무얼 하고 사냐면, 쓴다오. 그냥 그렇게 산다오. 그저 가난하지만 기쁘게, 부자처럼 지낸다오. 시와 사랑의 노래, 꿈과 이상의 나라. 저 아름다운 낙원. 마음만은 백만장자라오.’ 오페라 ‘라 보엠’에서 주인공이 부른 ‘그대의 찬 손’을 들었을 때 이보경 MBC 기자는 전율을 느꼈다. 바람에 머릿결이 흩날리며 장엄하게 노래 부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뇌리에서 잊히지 않았다. 운율에 맞춘 아름다운 가사, 노래가 주는 직접적인 호소력. 기악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오페라를 들으며 그는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 치유되는…
구성원·국민과 연대…“KBS 저버리지 말아 달라”
그는 음절 하나하나 연필로 꾹꾹 눌러 쓰듯 말했다. 확신으로 가득 찼지만 낙관하지 않는 이만이 가질 수 있는 말투였다. 올해로 입사 18년, 항상 대열의 맨 앞에 서서 구호를 외치고 팔뚝을 치켜세웠다. 누구보다 분노했고, 누구보다 아쉬워 한 시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사측은 정직·감봉 등 세 번의 징계를 내렸다. 그렇게 앞장서다보니 그는 어느새 동료들 가운데에 서게 됐다. 지난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4대 정·부위원장 선거에서 97.6%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선출된 성재호 위원장 당선자에 대한 얘기다.당선의 기쁨도 잠
“통일 이야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한반도 통일 이야기, 속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 왼편 구석에 위치한 팟캐스트 녹음실. 기자들이 직접 방음재를 붙이고 방음커튼을 달아 만든 녹음실에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월요일 오전마다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을 녹음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황방열 오마이뉴스 기자의 목소리였다. 지난달 30일 기자가 녹음실을 찾았을 때 이들은 한통속 73·74회분을 녹음하고 있었다. 이들이 팟캐스트를 시작한 때는 지난 2월이었다. 통일국방팀장을 맡고 있는 황 기자가 통일부 출입 경험을 살
“사회 밖 변두리 인생과 교감, 내 안의 편견이 보이더군요”
그의 책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부분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소외되어 있는 자들을 조명하고 있다. 철거민과 독거노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차별과 편견의 고개를 넘느라 힘겨운 사람들의 삶이 16꼭지에 담겨져 있다. 강윤중 경향신문 사진기자가 최근 펴낸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의 이야기다. 강 기자는 2002년 시작한 경향신문 사진 기획물 ‘포토다큐’를 취재하면서 사회 밖 변두리에 있는 그들을 만났다. 그들은 어찌 보면 강 기자에게 ‘낯선 삶’이었다. 가난하지 않아 가난한 이의 한숨을, 이성애자라 동성애자의 고통을, 늙
“그들이 있기에 한류가 있더군요”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는 몇몇 스타에게 쏟아진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숨 가쁘게 뛰는 수많은 종사자와 미래를 꿈꾸는 지망생이 있다. 한류도 마찬가지다. 대세로 불리는 한국의 문화산업, 이투데이 문화부 기자들은 그 문화산업 안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비주류에 주목했다. 조명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류현장, 이투데이 기자가 간다’ 시리즈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섭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아이돌 연습생에 도전하려 했으나 멤버들의 신비주의를 위해 소속사는 매번 취재를 거절했
“풋내기 기자들의 어리바리한 얘기 담았어요”
시작은 최규화 기자였다. 편집부 후배인 김지현 기자가 그의 꼬임에 넘어갔고 취재부에서 일하던 이현진, 이주영 기자가 최종적으로 영입됐다. 부서도, 성별도 다른 네 명의 기자가 모인 이유는 글이었다. 남의 이야기 말고 우리 이야기, 풋내기 기자이자 어리바리한 사회 초년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솔직히 써보자는 생각에서였다. 2012년 5월5일, 오마이뉴스 기자 4명은 상암동 근처 순대국집에서 1차를 끝내고 2차로 간 조개구이집에서 개불과 소주를 앞에 두고 의기투합했다. 팀명은 난지도 파소도블레. “오마이뉴스가 자리한 상암
내일신문 변호사 출신 기자 3인방의 각오
“변호사가 기자 명함을 갖게 됐다고 전혀 다른 분야로 전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로스쿨의 취지도 여러 분야의 법조인을 양성하는 데 있죠. 활동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사무실에 앉아 의뢰인을 맞이하고 서류를 보는 일이 답답했다. 그 찰나 ‘기자’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내일신문 신동화·송은경·장윤정 기자는 이제 언론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내일신문은 법조 전문기자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변호사를 기자로 채용하고 있다. 전문기자의 고품질 기사를 통해 언론 산업의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축구가 좋아서 자격증까지…심판 존중 문화 만들어졌으면”
유치원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축구경기를 보는 것도, 직접 축구를 하는 것도 좋아했다. 한 학년에 두 반 밖에 없는 충남 서산의 작은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다른 학교와 정기전 비슷한 축구경기를 만들어 공을 차곤 했다. 그 열정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이어졌다. 붉은악마 충남 서북부 지회장을 맡아 응원을 이끌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바로 김형준 한국일보 기자의 얘기다.그러나 그에겐 항상 거슬리는 구석이 있었다. “대한민국이 또 애매한 판정에 졌다”며 심판 탓을 하는 해설진들이었다. ‘애매한 판정’이란 단어
“자연과 어우러진 전원생활, 함께 해보실래요?”
“당신은 여기서 사는 게 행복해?”아내의 한마디가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옛 꿈’을 끄집어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전셋값을 내며 아파트에서 사는 것보다 여유로운 전원주택 생활을 누리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경향신문 김정근 사진부 기자(부장)가 연재하고 있는 ‘전셋값 3억으로 내 집 마련 ‘6개월 작전’’시리즈는 이 한마디로 시작됐다.그는 걸어서 15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한 편리함의 중독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의 꿈을 좇기로 했다. “전원주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돈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인터넷도 살펴봤지만
“선택과 집중·부서 협업 극대화…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수”
지난달 30일 취임한 김창균 조선일보 신임 편집국장은 편집국의 새 ‘선장’으로서 종이신문 앞에 놓인 높은 파고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김 국장은 선택과 집중 등을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격랑을 헤쳐나간다는 구상이다.김 국장은 지난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신문 시장 안에선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미디어 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조선일보의 위치도 안심할 수 없다”며 “전체 미디어 시장 안에서 조선일보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확고한 위치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지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