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언론 따라가기보다 우리만의 특별함 내세우겠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기분입니다. 언론환경의 거센 변화 속에서 15년을 달려왔는데 더 부지런히 바퀴를 돌리지 않으면 앞서나갈 수 없습니다. 이제 지향점이 분명한 언론으로 나아가야죠.”이데일리가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창간기념일(10월5일)을 며칠 앞두고 만난 남궁덕 이데일리 편집보도국장의 표정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벤처 러시시대에 출범한 이데일리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온라인 언론환경의 선두주자였죠. 8년 전엔 케이블방송 이데일리TV를 시작했고 3년 전부터는 오프라인 신문도 발행하고 있어
“데이터 저널리즘, 액셀부터 시작하세요”
“선·후배 기자들한테 항상 얘기하는 게 액셀부터 시작하라는 말이에요.”김태형 KBS 데이터 저널리즘 팀 기자가 공개한 데이터 저널리즘의 ‘비기(秘器)’는 단출했다. 가장 기초적인 툴을 다루는 것부터 시작하다보면 조금씩 좋아진다는 얘기였다. 싱거웠다. 일부러 감추고 안 가르쳐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올해 1월 아시아 탐사보도 총회에 다녀온 그가 방송기자연합회 게시판에 남긴 참관기를 보니 탐사보도 총회 프로그램 중 하나에 당당히 액셀이 포함돼 있는 것 아닌가. 액셀을 배우면 퓨전 테이블,
“초보 엄마들과 육아 어려움 공유했죠”
육아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저출산 극복과 보육정책 강화를 운운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출산의 고통만 견디면 될 것 같았다. 기자가 되고 1년여 후,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날 때까지도 육아가 두렵진 않았다. 하지만 막상 아기를 낳고 나니 기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외로움과 서러움이 복받쳤다. 해외로 떠난 가족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있지만, 점점 내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이 한없이 슬펐다. 1년3개월간의 출산·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그는 육아일기를 연재하기 시작
“경향신문만의 콘텐츠 누구나 어디서든 찾게 하고 싶어”
경영이유로 처우개선 회피 안해자리에 적합한 사람 쓰는 게 원칙쓰고 싶은 것 마음껏 쓰는 신문편집권 관여는 앞으로도 없을 것콘텐츠·조직·시스템 혁신안 준비직원 직무분석 끝나면 곧바로 실천독립언론 위해서도 경영안정 중요전시사업 등 안정적 수익방안 구상인터뷰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인터뷰할 요량이었다. 웬걸, 회의 참석자들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오가는 이야기에 귀를 세웠지만 간혹 웃음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결국 임원회의는 시간을 꽉 채우고 말았다. 이동현 사장은 앉자마자 “
“국내 문화 콘텐츠 보존 환경 열악, 80년대 영화도 원본 찾기 힘들어”…
뉴미디어에 자리를 내준 종이신문처럼 한 때 ‘광풍’이 불었던 블로그 역시 역사의 뒤안길에 서 있다. 분명한 것은 블로그가 있었기 때문에 SNS 문화가 확산됐다는 점이다.최연진 한국일보 산업부장은 ‘파워 블로거’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산증인 중 한 명이다. 그가 2004년부터 영화 등을 소개하는 블로그 ‘달콤한 인생(wolfpack.tistory.com)’을 시작한 이유는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최연진 부장은 “학창시절부터 ‘주말의 명화’ 등 영화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고 지금도
“일상에 안주하지 말고 무엇이든 도전해 보세요”
“개그콘서트에 나온 ‘도찐개찐’이요? ‘도긴개긴’이 맞는 말이에요.”일상에서 자주 쓰이지만 어법상 틀린 우리말이 많다. 16년 차 온라인 편집기자인 김주동 머니투데이 통합뉴스룸 차장은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온라인 기사의 제목이나 내용, 댓글의 틀린 표현이 눈에 띄었다. 그는 몇 주간 고민을 거듭하다 우리말 전문가를 찾았다. 당시 종이신문을 담당하고 있던 나윤정 어문연구팀 차장에게 한글 관련 기사를 써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업무 외에 기사를 쓰자고 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온라인 연재 진작할 걸 후회되네요”…
독자에게 생소한 문화유산 다양한 상상력으로 재해석문화재는 과거 유산이지만 미래지향적 가치 담겨있어“문화재는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안에 미래지향적인 가치가 담겨있지 않으면 문화재로서 의미가 없죠. 과거가 아니라 미래적 관점에서 문화재를 바라보는 게 문화재 담당 기자의 보람이자 특권 아닐까요?” 문화재 전문기자인 서동철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은 지난달부터 서울신문 온라인에 ‘문화유산 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밀양 봉성사터, 벽산 김도현 선생의 항일 도해순국 현장인 산수암, 관촉사 석조보살입상 등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우리 문화재…
“음악으로 만난 준면씨…당신은 내 운명”
‘이들은 필연이 아니었을까.’ 배우 박준면씨와 혼인신고만으로 결혼해 화제를 모은 정진영 헤럴드경제 기자를 인터뷰하는 내내 든 생각이었다. 기자·소설가·작곡가·음악·식물 등 그를 둘러싼 ‘키워드’는 줄곧 그의 아내와 맞닿아 있었다. 대중음악을 담당하는 그가 배우인 아내를 만난 건 그녀의 앨범 덕이다. “앨범을 들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인터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니 배우더라고요. 배우인 줄 알았다면 선입견 때문에 음악을 대충 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뮤지컬로 다져온 음악적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앨범임은 분명해요. 꼭 들어보세요.”
“지구촌 삶의 격차 보여주는 게 밥상”
먹을 것에 대한 관심이 넘쳐나는 요즘, 과연 우리는 먹을 것이 내포하고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경향신문은 지난 3일부터 지역의 색깔과 전통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지정학적 공간으로의 밥상에 주목하며 ‘지구의 밥상’이란 제목의 기획을 내보내고 있다. ‘지구의 밥상’ 특별취재팀 팀장인 구정은 경향신문 기자는 “밥상은 세계에 존재하는 ‘차이’를 보여준다”며 “부국과 빈국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한 나라와 지역 안에서도 밥상의 차이는 곧 삶의 격차”라고 말했다. 기획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기획회의에서
“미술에 빠진 시니어 기자, 예술분야 소통 역할 톡톡”
미술을 좋아했던 소년은 미술을 업으로 삼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미술대회에 나가 곧잘 상을 타오곤 했지만, 화가가 될 마음은 없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기자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미술을 업으로 삼는 ‘미술전문 기자’가 됐다. “문화부에 발령받은 뒤 여러 분야를 취재하다 미술을 맡게 됐어요. 운이 좋았죠. 평소 관심 있던 중국미술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베이징대에 1년간 연구학자로 가 있기도 했어요. 미술전문기자로 자리잡게 된 건 아프리카 미술 취재가 결정적이었죠.”편완식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