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의 아름다움 알려드려요”
“숲길은 오고 갈 때 느낌이 다릅니다. 일주일 전과 지금이 다르고 며칠 사이에도 꽃이 피고 지죠. 그 변화의 오묘함, 생명의 조화를 우리가 전부 이해하기는 아마 힘들 겁니다. 그저 일부분이라도 보며 무궁무진한 발견을 하는 거죠.”환경전문기자인 임항 국민일보 논설위원은 4주에 한 차례 오피니언 면에 ‘그 숲길 다시 가보니’를 연재한다. 말 그대로 산과 섬의 생태계와 숲 이야기를 쓰는 코너다. 2년 전 논설위원으로 발령난 그는 내근으로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2014년 지면 개편을 앞두고 당시 논설실장에게 이 코너를 제안했다. 충분히…
“대안적 삶 통해 긍정적 에너지 얻어”…
따로 또 같이하는 삶, ‘1인 가구 공동체’. ‘가족’이라는 전형적인 굴레에서 벗어난 삶의 방식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다. 홍현진 오마이뉴스 기자는 점차 증가하는 1인 가구에 주목해 이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지난 2012~2013년 연재된 오마이뉴스 특별기획 ‘마을의 귀환’과 연장선에 있는 기획이었다. 당시 기사는 ‘가족 중심’ 마을공동체에 초점을 맞췄다.“‘마을의 귀환’이 책으로 나오고 나서 강연을 다녔는데, 아쉽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있었어요. ‘나는 결혼도 안했고 할 생각도 없
“자동차의 역사·문화 더불어 경제학 측면 접근하고 싶어”
“자동차는 사람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자동차가 만들어진 후에 사람의 이동거리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어졌죠. 인간의 문명을 바꾼 도구이자 개인에게 이동의 자유를 줬다는 점에서 자동차는 매력적인 기계입니다.” 최진석 한국경제 기자에게 자동차는 우연처럼 찾아온 분야다. 산업부에 배치돼 출입처를 고르라는 선배의 지시에 자동차를 선택한 그는 사실 애초에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나마 자동차를 고른 이유는 조선, 화학, 철강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였다. 그렇게 선택한 자동차에 이후 4년간 푹 빠져들게 될
“전남일보는 사주 소유물 아냐…협박 먹히는 언론사슬 끊고 싶어”
6년간 제조업체를 운영했던 이재욱 사장이 전남일보의 경영을 맡은 게 2013년 8월.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언론사 사장으로 오자 수군거렸다. 언론에 문외한인 데다 광주에 연고도 없었기에 “좋은 집안에 태어나서…”라거나 “2~3년 사장 노릇하다 떠나겠지”라고들 했다.그는 “내가 뭐길래”라며 쿨하게 받아 넘겼다. 말아먹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집안 어른들이 맡긴 것일 뿐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언론사를 통해 개인의 이익을 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월급 안 받고, 운전기사 안 두고, 법인카드 없이 지내온 까닭이다
“문장 다듬다보니 글쓰기가 보이더군요”
글쓰기는 쉽지 않다. 이메일, 보고서 등은 물론이고 SNS에 몇 줄을 남기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글쓰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매번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배상복 중앙일보 기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1987년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해 27년 넘게 문장을 다듬어온 그는 글쓰기 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기업, 관공서, 학교는 물론 기자들 대상으로도 글쓰기 강의를 한다. 중앙일보에서 ‘글쓰기가 경쟁력’ 칼럼을 연재
“폐교는 복합멀티 문화공간입니다”
학생 수의 급격한 저하로 사라지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을 닫는 학교, 휑뎅그렁하게 텅 빈 폐교는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자아낸다. 백현충 기자도 1978년 문을 닫은 부산 초장국민학교의 마지막 졸업생이다. 마지막 졸업식 때 펑펑 울었던 그는 사라진다는 것의 두려움과 서글픔을 그 때 이미 알아버렸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그는 폐교 문화공간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주말마다 전남 해남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전국을 떠돌았다. 그 여정에서 그는 깨달았다. 사라진 것에 대한 추억은 비단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미처 알지 못했던 곳 ‘스포트라이트’…보다 나은 세상 만들기 일조하겠다”…
한국언론 탐사보도의 ‘산파’역할을 해 왔던 이규연 기자가 JTBC로 자리를 옮겨 탐사보도 ‘DNA’를 전수할 예정이다.그의 이름을 딴 JTBC 신규 탐사기획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가 오는 31일 첫 선을 보인다. 앞서 JTBC의 탐사프로그램인 ‘이영돈PD가 간다’가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여 중도 폐지된 터라 그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스포트라이트 제작책임자 겸 진행자인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은 “JTBC 초대 보도국장 등을 비롯해 3년간 방송에 몸담았지만 PD와 진행자 역할은 처음 해
“지원자 열정만 이용…또 다른 ‘열정페이’”
시작은 호기로웠다. 동네에서 ‘랩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김현식 CBS노컷뉴스 기자는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지원해 지난 10일 1차 오디션에 참가했다.“방송 화면만 보고 기사를 작성하는 데 한계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시즌4에 직접 지원해 발로 뛰는 도전기를 써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비판 기사를 쓰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참가해보니 오디션은 ‘허점투성이’였다. 김 기자는 지난 14일 기자수첩 형식의 콘텐츠인 ‘뒤끝작렬’에 생생한 후기를 담았다.“현장에 가보니 참
“관심과 공감이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노인문제는 누구나, 언젠가는 체감할 문제이지만 ‘무관심’이라는 벽에 갇혀 있다. 방병삼 YTN 기자가 노인들을 찾아 거리로 나선 이유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김종필VJ와 함께 전국 각지를 다니며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방송기자와 늘 동행하는 오디오맨, 육중한 카메라 장비도 없었다. 손에 잡히는 작은 카메라를 들고, 눈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정에 굶주린 노인들은 봇물 터지듯 각자의 사연을 털어놨다. 자식에게 하지 않았던,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었다.YTN 3부작 특별기획 ‘거리의 노인들’은 이런 과정을…
“글 쓰는 자의 책무와 본분 되새기겠다”
기자에게 ‘대기자’라는 단어는 낯설고 두렵다. 30년 가까이 기자생활을 한 고참 기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국제신문 역사상 처음 대기자 직함을 달게 된 박창희 기자는 “큰 대(大) 자가 주는 중압감 때문에 어깨가 묵직하다”며 “선후배는 물론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발령을 받고 ‘대기자라는 직분’의 칼럼을 가장 먼저 쓴 것도 스스로를 다지는 각오였다. “대기자라는 직분을 새삼스럽게 들춰본 것은 기자, 글 쓰는 자의 책무와 본분을 새롭게 되새겨 경계하려 함”이라는 그는 “대기자는 글 쓰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