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읽히는 경제신문 만들겠다”…
“기업이든 다른 취재원이든 상관없이 팩트냐, 팩트가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타협은 없습니다.”손현덕 편집국장은 지난 1일 편집국 수장을 맡으면서 경제기사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외면 받는 경제기사는 단순히 경제신문만의 위기일 뿐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그는 “경제기사는 독자들로부터 왜 외면 받는지, 우리는 왜 경제기사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지 못 하는지 등을 고민한다”며 “한 기업이 투자를 계획했다면 그 결정이 이뤄지기까지 벌어진 기업 내부의 모험, 책략, 열정 등을 독자들에게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 확인”
중국 방문 7일째인 8일 쑤저우 호텔 로비에서 만난 권태영 경남신문 기자는 숨가쁜 일정에 피곤해 보였지만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권 기자는 “지난해 중국단기연수 과정에 참여했던 선배를 보며 이번 연수에 신청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받았던 5일간의 교육도 힘들었지만 중국에서의 수업도 일정이 빡빡해서 솔직히 쉽지 않았던 과정”이라고 말했다.권 기자는 이번이 두 번째 중국 방문. 2년 전 상해에 취재차 왔을 때 무질서와 지저분함 등 나쁜 기억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경제와 스모그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
“중국 정치구조 명쾌하게 알게 돼”
이번 중국 전문기자 양성 연수에는 중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기자들이 많았다. 취재차 수차례 중국을 방문했던 기자는 물론 베이징특파원 발령을 앞둔 기자, 중국문학 전공자도 있었다. 이들 중 조윤경 뉴스토마토 기자는 지난 2007년 북경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조 기자는 “지난 연수에 참여했던 선배가 중국 정치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다며 추천했다”고 말했다. 주로 경제와 증권을 다뤄온 조 기자에게 ‘정치’는 다소 낯선 분야였다고. 특히 조 기자의 전문 분야인 중국 증시의 경우 외부요인보다 내부요인에 더 큰 영
“NIE 흔들만한 판결인데도 일부 언론 무관심”…
지난달 3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지난해 치러진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한 서울고등법원 판결에 대해 “상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1년 가까이 끌어온 논란이 종식되는 순간이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문항이 정답 처리됨에 따라 등급이 바뀌는 학생은 4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을 끌어온 기간에 비해 문제의 핵심은 간단명료했기 때문에 이를 지켜본 이들의 마음고생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문제는 2011년에 만들어진 2종 교과서엔 2009년 자료만 담고 있는데 비해 수능
“무차입 경영으로 자본 여력…온·오프 관계없이 M&A 적극 검토”
창간 50주년을 맞아서는 핑계였다. 어려운 신문시장에서 2년 연속 흑자를 이룬 비결이 궁금했다. 또 한국일보 인수를 추진하는 등 미디어 MA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김기웅 사장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사옥에서 만난 그는 “(기자협회보가) 미워할까봐” 인터뷰에 나섰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대화를 풀어나갔다. -한경이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우리나라가 한창 어려울 때인 1964년 한경이 창간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70달러…
“정확한 사실 확인·깊이 있는 보도 추구해야”
‘노장은 죽지 않는다.’ 올해 40년차 저널리스트 임철순 한국일보 논설고문에게 이보다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1974년 만21세의 나이로 한국일보에 입사해 줄곧 한길을 걸어온 언론인. 지난 2012년 말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그는 여전히 날카로운 펜촉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최근에는 ‘1개월 인턴기자와 40년 저널리스트가 만나다’를 e-book으로 출간했다. 지난 1년여 간 한국일보에 연재한 칼럼을 바탕으로 1개월차 인턴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이다. 세월호 사고를 기점으로 공공연하게 ‘기레기’라 불리는 기자들.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심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화월(火月).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있던 1991년 5월은 말 그대로 ‘불의 달’이었다. 그해 4월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자 이에 항의해 박승희, 김영균, 천세용 등 학생 10여명이 제 몸에 불을 붙였다. 이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분신하자 검찰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누명을 씌워 전민련 동료 강기훈씨를 기소하기에 이른다.“너무나 명백하고 억울한 일인데, 많은 사람들은 무관심하더군요. 대중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은 꼭 기사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종이신문 만드는 디지털 매체…변화 이끌겠다”
“편집국장 자리에 있는 동안 디지털 퍼스트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고 물러나겠다.”지난 1일 취임한 임정효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발맞춰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파이낸셜뉴스. 임 편집국장은 회사의 방향이 디지털 퍼스트로 정해져 있다고 해도 변화는 자기가 이뤄내야 할 몫이라며, ‘종이신문을 만드는 디지털 매체’로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것은 회의 시스템이었다. 지난 13일부터 아침에 하던 지면 회의를 오후 2시로 미루고 그날의 이
“공자님 말씀은 그만, 실천으로 보여줄 것”
“오늘이 국장 4일차. 벌써 체력이 올인된 기분이다.”지난달 30일, 박래용 국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한 줄 단상이다. 나흘 전 편집국장에 취임한 그는 인터뷰 요청차 건 전화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다”고 호소했다. 괜한 엄살이 아니었다. 편집국장에 지명된 후 “모든 일은 1할이 기획이고 9할이 실천”이라며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고 강조했던 그는 국장에 취임하자마자 지체 없이 머릿속 구상들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지난 1일, 한바탕 전쟁과도 같은 회의를 마치고 채 숨도 돌리지 못한 그를 서울 정동 경향신문 6층 편집국장실에서
“피해자든, 취재진이든 상처 외면받지 않아야"
10년 전과 달라진 건 없었다. 현장에서 깨져가며 배워야 했던 것도, 기자라는 이유로 모든 감정을 억눌러야 했던 것도 똑같았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통한 반성이 보도국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정애 SBS 기자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뉴스추적’에서 사건·사고 현장을 누볐다. ‘트라우마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결정적 계기는 2001년, 성폭행 피해자였던 8살 여자아이를 취재하면서다. 방구석에 웅크려 앉아 스케치북에 검은 칠을 하던 그 아이는 한 병원 소아정신과의 도움으로 입원했지만 “미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