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48) 병원 로비에 걸린 소원 쪽지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의대생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진 간 치킨게임 양상이 펼쳐지면서 의료대란이란 표현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3월11일 현재 둘 중 어느 하나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를 보이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 가다 못해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다. 누가 옳고 그르냐는 문제에 앞서 병원은 의사들이 인술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의술로 목숨을…
[뷰파인더 너머] (147) 생(生)과 사(死), 그 앞에서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앞에 비키세요! 응급 환자입니다. 누군가의 생사가 걸린 그 순간,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의사들이 의대 증원 결사반대를 외칠 때 그 이면에는 이처럼 한시가 위급한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카메라 드는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새벽부터 카메라를 챙겨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다 지친 환자들의 표정을 담다가 업무에 지쳐
[뷰파인더 너머] (146) 홍매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촉촉한 봄비가 내린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에 홍매화가 만개해 봄비를 머금고 있습니다. 매화는 기품과 결백, 인내를 상징하기도 합니다.이런 매화꽃을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라고 합니다.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으로 청빈한 선비라면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며, 올곧은 선비는 지조를 생명처럼
[뷰파인더 너머] (145) 공 좀 차고 있습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풋살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모인 팀에서 최고령 선수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기자협회 주최 여기자 풋살대회를 대비하며 창단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경기에 몇 명이 투입되는지, 포지션별 명칭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시작했습니다. 선후배를 떠나 함께 소리지르며 땀 흘리는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몸 사리지 않는 후배들…
[뷰파인더 너머] (144) 유가족의 얼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이태원참사와 세월호참사 유가족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떠나간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땐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요, 그냥 저 멀리 여행을 떠난 것처럼, 고인에 대해 웃으며 얘기하는 유가족분들 앞에서 마냥 슬퍼만 하기보다, 함께 웃으며 고인을 그리는 것도 또 다른 애도의 방식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다양한 얼굴들과 표정들을
[뷰파인더 너머] (143) 혼밥 일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오랜만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혼밥을 먹었습니다. 주로 점심시간 때 취재일정이 늦거나 야근할 때 혼밥을 먹습니다. 혼밥을 먹는 시간이 지루해서 어떻게 하면 재밌게 식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찰나에 흰 식판이 팔레트이고, 쌀밥과 반찬들이 물감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혼밥을 먹을 때는 딱 1분을 투자해 나만의 혼밥…
[뷰파인더 너머] (142) 그림자, 그 너머 실체의 본질을 찾아서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빛의 경로상에 불투명한 물체가 있을 때 빛의 직진성 때문에 물체에 빛이 통과하지 못하여 생기는 어두운 부분. 그림자의 정의입니다. 그동안 필터를 통해 본 것이 불투명한 물체였을까, 빛이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어두운 부분이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길을 가다 그림자를 보고 걸음을 멈춥니다. 생명이 없는 그림자를 보고 생명체인…
[뷰파인더 너머] (141) 그런 눈이 올까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내일 수도권 출퇴근길 폭설 비상새벽부터 눈, 비 뉴스를 보자마자 내일은 눈 취재로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눈 내리는 출퇴근길을 취재하기 위해 강남역 사거리를 찾았습니다. 우려와 달리 출근길 교통대책이 잘 마련되어 생각보다 큰 차질은 없었습니다. 올겨울에 눈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터라 하얗게 쌓인 눈을 보고 오히려…
[뷰파인더 너머] (140) 새해 소망 담은 풍등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시작은 늘 설렘을 안고 찾아옵니다. 그 설렘을 풍등에 담아 올려 봅니다. 취업, 결혼, 부, 명예, 건강 등 저마다의 희망을 안고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어찌 보면 우린 매일 매시간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생활하다 보면 새해 희망
[뷰파인더 너머] (139) 안부를 전합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첫 투고이자 새해 첫 페이지를 열며 고민이 많았습니다. 평범한 새해 덕담이나 잘 알지도 못하는 용의 기운 등에 대해서는 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시절을 지내며, 서로가 닿지 못하는 시절을 보내고 나니 사무치게 그리워진 그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연말 송년회를 한풀이하듯 돌며 다시금 우리 사이의 간격에 대해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