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사람] 잠입취재 못지 않은 '잠'입취재... 오늘도 침낭 집어든 김 기자
비행기 소음으로 전국에서 제일 시끄럽다는 부산 딴치마을 정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 헬스장에서 김준용사진 부산일보 기자는 잔다. 정말 푹 잔다. 부산일보 디지털 기획 자는 남자 걷는 여자 영상 속 부캐 잠만용으로 일하고 있는 김 기자의 모습이다. 영하 18도의 혹한, 헬스장 소독을 위해 수시로 돌아가는 방역기의 시끄러운 소리 등 열악한 수면 환경에도 김 기자는 말한다. 자신이 없다고, 못 잘 자신이.아무래도 조회수 신경을 안 쓸 수가 없거든요. 내가 연예인이나 유명 유튜버도 아닌데 첫 화에 너무 따뜻한 데서 자면 주목도가 떨어지
"수도권 매립지 '종료 카드' 쥔 인천시 앞엔… '수습'이란 큰 산이 남았다"
출퇴근 일주일째 쓰레기로 뒤덮인 산이 집 앞에 우뚝 서 있다. 이사를 끝낸 주민들이 스티로폼, 플라스틱, 책장, 전자제품까지 갖가지 쓰레기를 계속 내놓는 참이다. 옆에서 폐상자를 정리하던 경비원이 흘끗 보더니 중얼거렸다. “관리사무소 가서 한 마디라도 해줘요, 그래야 다 수거해가지.”누구든 한 번쯤 생각해봤을 테다. 저 많은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갈까. 전날 편의점에서 무심코 받아온 비닐봉지가 땅속에 묻혀 500년간 썩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쓰레기통에 던져넣은 일회용 물티슈가 인천 앞바다에 둥둥 떠 있는 것은 아닐지. 상상…
[시선집중 이 사람] '나 혼자 차박'은 모든 것을 바꾼다, 기자까지도
코로나19 가운데 맞은 여름휴가. 집에만 있기 억울했다. 바다를 보고 싶었고, 서핑을 하고 싶었다. 바다가 낙조에 물들 때까지 보고 싶었고, 서핑을 가능한 오래 하고 싶었다. 방충망과 매트를 챙기고, SUV인 엄마 차를 빌렸다. 전남 고흥을 향해 두세 시간 차를 몰았다. 녹초가 될 때까지 서핑을 하고, 눈이 아릴 때까지 붉은 바다를 보고, 치맥을 하다 차에서 잠들었다. 쏴아 파도 소리에 깬 새벽, 해변을 걷다 커피 한 잔을 하며 허단비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 기자는 문득 생각했다. 또 오고 싶다.그렇게 허 기자는 솔로 차박에 맛을…
"시민 응원 속 4차례 방송… 견고한 '침묵의 카르텔' 여전"
지난달 12일, 포스코에서 대한민국의 언론이 참사했다. 포스코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과 국회의원의 요청을 받은 정당한 취재 활동이 물리력에 의해 가로막혔다. 사전에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거쳤지만 막무가내였다. 작업 헬멧을 바닥에 내던지고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공안시절의 ‘구사대’를 떠올리게 한 이들은 뜻밖에도 포스코의 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포스코 노조원들이었다. 직전에 방송한 포항MBC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포스코의 임원급 직원들이 당시 충돌 현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