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를 사랑하기에…흔들리지 않아요”
2년 전 파업과 달리 외롭지 않아 권력개입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저는 회사가 너무 좋아요. 열심히 해서 실력을 인정받고, 나가서 KBS가 잘 한다는 소리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글을 올린 거예요. 제가 사랑하는 이 조직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이었습니다.”KBS 공채 38기 강나루 기자. 그의 기수는 선배들 사이에서 ‘파업둥이’로 불린다. 2011년 8월 입사한 지 반년 만에 공정방송 사수 파업에 돌입하며 95일간 참 열심히도 싸웠다. 그리고 2년 만에, 또 다시
“SBS 공정언론 나아가도록 적극 감시”
3번의 후보 등록 무산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난항을 겪었던 제14대 SBS노동조합이 27일 새로운 닻을 올렸다. 지난 16일 채수현 라디오기술팀 차장이 신임 SBS본부장 겸 지부장에 당선되며 두 달여 만에 공식 출범된 것. 채 본부장은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조합원들이 당당히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늘 지근거리에 있겠다”고 말했다.‘SBS 기술직 첫 노조위원장.’ 통상 기자와 PD가 교대로 위원장을 맡는 관례가 깨졌다. 본래 PD 차례였지만 선례로 증명된 노조 주
“중간급 여기자 인력유출 심각…머리 맞대고 지혜 모아야”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날씬한 허리가 좋겠지만, 조직의 건강을 위해서는 허리가 두툼하고 튼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강경희 제26대 한국여기자협회장(조선일보 사회정책부장)은 여기자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중간급 여기자들의 인력 유출을 꼽았다.조선일보는 지난 1월부터 석 달간 ‘일하고 싶은 여성, 날개를 달아주자’라는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강 회장은 지난달 30일 여기자협회장으로 선임된 후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는 “각사 현황을 살펴
“MBC 이대로 두면 침몰한다”
유가족 폄훼 리포트 부끄러워창사 이래 이런 보도 있었을까MBC 뉴스 무관심 가슴 아파사장 책임지고 인적쇄신 해야MBC 기자들은 답답하다. 보도국 간부들의 막말과 리포트 논란에 한마디 사과나 반성은 없다. 지난 19일 만난 조승원 MBC 기자회장은 안광한 사장에 공개 질의했다. “유족 폄훼 보도가 과연 옳은가.”-세월호 참사 보도의 문제는.“이번 데스크리포트는 충격이었다. MBC 창사 이래 이런 보도가 있었을까. MBC의 경우 정부 비판 보도가 어느 방송사보다 적었다.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의 부적절한…
“우리는 제대로 보도하고 싶다”
연차·직종 떠나 자긍심 상처길환영 아래서 독립 불가능사장 물러날 때까지 제작거부 중간에 타협하는 일은 없어 KBS 기자협회가 길환영 사장 퇴진과 보도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임의단체인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지만, 기자들의 참여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세월호 보도에 대한 막내기자들의 반성문이 선배들을 “번쩍 정신이 들게” 했고, 이후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와 길환영 사장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투쟁 의지는 활활 타올랐다. 메인뉴스인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보세요”
“2만분의 1의 확률로 만난 소중한 인연이에요.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지만 제가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이재호 뉴스Y 카메라기자는 4월 중순 백혈병을 앓고 있는 11살 남자아이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했다. 혹시나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친구와 직장 동료에게만 알린 채, 3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며 자신의 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추출했다. 그는 2008년 4월 대학로에 놀러갔다가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맥도날드 아저씨로 유명했던 배우 김명국씨를 보게 됐다. 2005년 2월, 8살 아들을…
“한겨레는 뿌리가 튼실한 언론…소통·혁신하면 영향력 1위 올라설 것”
깊이가 다르고 책임 있는 뉴스 낮은 수준의 온라인 유료화 고민허핑턴포스트코리아 희망 발견광고 외압 결코 굴하지 않을 것정영무 한겨레 사장은 인터뷰가 진행된 한 시간 동안 ‘신뢰’라는 단어를 16번, ‘영향력’이라는 단어를 11번 사용했다. 높은 신뢰도에 걸맞은 영향력 확보. 그것이 취임 두 달째 접어든 정 사장이 몰두하는 화두였다. 지난 1월 한겨레 주주사원 직접선거에서 선출된 정 사장은 ‘온·오프 통합’을 강조하며 ‘온·오프 유료…
“편집에 나이는 없다…계급장 떼고 후배들과 함께 호흡”
지난달 10일 오전 6시30분. 아시아경제 편집국에 77세의 노장(老將)이 들어섰다.1960년 부산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서울신문 편집국장, 국민일보 편집국장·전무 등 굵직한 직책을 거친 언론계 최고참. 그가 다시 편집국 문을 두드린 까닭은 무엇일까.“편집자는 나이도 없고 직책도 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우치기 시작하는 50대에 ‘당신 좀 쉬시오’ 하는 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편집국 한 모퉁이에 앉아서 계급장 떼고 젊은 사람들과 같이 해보자 싶었습니다.”지난 3월
“‘있는 그대로 써달라’ 호소 귓가에 쟁쟁”
“언론이 리셋(reset)이 되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세월호 보도는 기자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 그리고 무엇을 위한 알 권리인지 계속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주었습니다.”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18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현장 사설을 전격 결정했다. 지옥 같은 현장을 목격하지 않고는 사설을 쓸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바로 다음날 권석천 논설위원은 진도를 찾았다.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서 맞닥뜨린 언론에 대한 거부감에 그는 놀랐다. 체육관에선…
망설이는 그대여, “어여 어여 쏘댕기자”
26개국 여행 산경험 담아 “여행은 누구에게나 평등”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런데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외여행을 꿈‘만’ 꾸고 있을 이들에게 돌직구가 날아든다. “빚내서 산 아파트, 머리에 이고 살 겁니까? 명품백 포기하면 ‘방,콕’ 대신 ‘방콕여행’이 눈앞에 있다고요!”임소정 경향신문 기자의 ‘두근두근 해외여행’을 읽다보면 당장이라도 여행 짐을 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