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10) 또 다른 전선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국방부가 주최한 국군장병 취업박람회. 자발적으로 온 군인들과 각 부대에서 동원(?)된 군인들 할 것 없이 박람회장 안팎이 북적였다. 자신에게 맞는, 혹은 맞춰나갈 기업을 찾고 있던 그들의 하나같이 진지한 표정엔 군별과 계급, 성별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최근 초급 간부에 대한 낮은 보수와 열악한 처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초급…
[뷰파인더 너머] (109) 봄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봄날, 한 여자대학교로 향했다. 바쁘게 지나가는 재학생들의 우산 행렬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무표정의 학생들은 강의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비에 젖지 않으려 애를 쓰는 출근길의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비도 도시인에겐 바지 밑단이 젖는 날에 불과했다. 그때 형형색색 우산 군단이 캠퍼스에 입장했다. 대학생
[뷰파인더 너머] (108) 인공지능과 사진, 그리고 사진기자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한 사진작가가 국제사진상에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출품해 대상을 차지했고 수상을 거부했다는 기사가 화제였죠. 저도 호기심에 인공지능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봤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서울을 즐기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생성해줘라고 적으니 딱 2분 만에 사진이 제작됐습니다. 사람들은 아니지만 놀라웠습니다.무더운 여름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을…
[뷰파인더 너머] (107)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월드컵 응원소리 아닙니다! 아이들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의 퍼포먼스 소리입니다. 따뜻한 날씨 속에 어린이집 아이들이 대학교 교정으로 나와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앞둔 날입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왜 기념일이 되었는지, 왜 기념해야 하는지, 우리나라 이름이 왜 대한민국으로 정해졌는
[뷰파인더 너머] (106) 봄맞이 풍속, '화전(花煎)놀이' 아시나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화사한 봄꽃이 눈부신 계절입니다. 야생 꽃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봄입니다. 봄꽃으로 지지는 화전(花煎)은 말 그대로 꽃달임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봄꽃을 눈으로 즐기면서 향기에 취하고, 시를 지어 감탄했습니다. 거기에다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며 한몸이 되고자 했습니다.화전놀이는 예전부터 삼월 삼짇날, 들에 나가 진달
[뷰파인더 너머] (105) 개나리와 북극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조용히 햇살을 끌어온 봄이 이제 4월인데 벌써 여름에게 바통을 넘기려나 봅니다. 겨울이 지나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초록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반가운 일이지만, 봄옷을 꺼내기가 무섭게 여름옷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달갑지만은 않습니다.올해 서울 벚꽃은 3월25일에 정식으로 개화했다고 합니다. 지난해(4월4일)보다
[뷰파인더 너머] (104) 섬의 시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출장차 들른 부안군 위도에서 섬의 시간을 체험했다. 결항 소식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말을 잃은 선배와 찾은 중국집. 내일도 안 뜰 거 같던데?하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주민들 사이에서 표정이 어두워진 건 도시인 2명 뿐이었다.사시사철 바람이 강한 외딴 섬에선 사람의 계획이 큰 의미가 없다. 섬사람들은 자연 앞에서 겸손했다. 자신이 제
[뷰파인더 너머] (103) 고용노동부 장관님 전상서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늦잠 자기, 누워서 뒹굴뒹굴, 맛집 투어, 아이들 가고 싶은 곳 가기.초등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 주말 일상입니다. 주 최대 52시간 근로제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이기도 합니다. 살기 위해 일 하는 것이 아닌, 일하기 위해 사는 삶이었습니다. 새벽 출근, 별 보며 퇴근, 가끔 철야. 잠들기 전까지 출입처 기사 체크. 하루…
[뷰파인더 너머] (102) 봄이 오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살랑이는 바람, 따듯한 햇살. 새로운 시작과 기대감을 주는 봄의 소리가 들립니다. 보이는 곳곳에서 새로운 계절이 성큼 다가옴을 알 수 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입니다. 따스한 봄 날씨에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고 놀이를 즐기며 웃음을 지르는데, 그 소리는 마치 자연 그 자체의 소리처럼 자유
[뷰파인더 너머] (101) "자폐 청소년들 그림, 저작권료 받고 쿠션이 되었어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왕관을 쓰고 해맑게 웃는 돼지와 꽃과 함께 초원에서 행복한 얼룩말을 그린 화가는 누구일까요? 주인공은 바로 10대 후반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들 입니다. 돼지띠여 왕이 되어라 작품을 그린 전현수(17) 군은 사물을 보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단순화해서 그리며, 그 형태가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또 꽃과 함께 행복한 얼룩말을 그린 정유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