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롱인이 돼선 안되잖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내가 좋아하고 마음에 담아 둔 시다. 뜨거운 사람이 된다는 것. 그건 무엇일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욕심을 덜어 내는 것….나는 그런 결론을 내리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얼마 전 나는 재즈의 자유정신을 담은 이름 ‘프리즘’이란 라틴재즈밴드를 만들어서 쇼케이스(특별공연)를 열었다.코미디언이, 지금 시사프로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이 왜 재즈밴드인가?…
부끄러운 과거와 말 장사하는 언론
십수년 전 신문부수 공시제도(ABC) 도입을 두고 신문사간 찬반 논란이 격심했던 때다. 출근하자마자 부장이 불러 신문을 하나 던져주었다. D 신문이었다. ABC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기획기사가 실려 있었다. 전날 나온 J 신문의 ABC 찬성론에 대한 일종의 반박이었다. 내가 일했던 신문은 D 신문의 반대론에 힘입어 그날 아침 서둘러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로 한 참이었다. 부장은 D 신문을 참조해서 기사를 급조하라는 주문을 했다. 나는 D 신문을 참조해 적당히 기사를 엮었다. 문제는 인터뷰였다. ABC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줄 사
방송통신 융합과 미디어 소유·겸영 규제 문제
최근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미디어 시장에도 산업활성화를 위하여 현행 미디어 소유 및 겸영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측과 미디어의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규제완화에 반대하는 측의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이 중 몇 가지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신문과 방송의 교차 소유 및 겸영의 허용여부이다. 현행 신문법 제15조 제2항에 따르면 일간신문과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뉴스통신은 상호 겸영할 수 없으며, 방송법에 의한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써서 죽이고 빼서 죽인다
‘써서 죽이고 빼서 죽인다.’ 기자들이 농담처럼 하는 말이다. 실제 이 말은 농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점이 그동안 언론을 제4부로 만드는 힘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그 힘이 부메랑이 되어 기성언론의 목을 조이고 있다.현재 촛불시위정국에서 네티즌들이 광고주를 압박하고, 소위 보수언론에 대한 절독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보수언론들의 반응도 자못 격앙되어 있다. 하지만 언론사도 이렇게 화를 내기에 앞서 이런 현상이 만들어진 이유를 먼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넌 언론도 아니야~ ”이야기
요즘은 종이신문사, 인터넷신문사, 방송사 등 언론매체들이 예전에 비해 세기 힘들만큼 많아졌다. 하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열심히 발로 뛰는 기자들이 있는가 하면 기사들을 사실 확인없이, 눈으로만 뛰어서 다시 재생산하는 기자들이 있는 것 같다. 시대가 디지털시대인지라 눈으로 뛰는 것도 효과가 빠른 방법이겠지만, 나는 아날로그를 더 선호한다. 디지털안엔, 웬일인지 인간미가 녹아있지 않은 삭막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잘못된 기사를 써 놓고도 사과를 잘 안하는 기자이야기에 대해 말할까 한다. 기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도…
정부, 제대로 듣는 연습부터 해야
시민의 도시를 야만의 도시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한 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국민의 점잖은 의사표현이 이어졌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신문들이 시민들의 정중한 의사표시를 괴담에 부화뇌동하는 수준으로 폄하하고, 소위 제대로 몰라서 그런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심지어 저주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촛불집회를 비난하기도 하였다. 배후세력설에다 청소년의 무지론까지 있었다. 이러한 기간 중에 난무된 표현중 하나가 소위 ‘소통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두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 하나는…
기자에게 안식년을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기자란 너무 힘든 직업이다. 육체적으로 힘들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런 중노동이 없겠다 싶다.매일매일 기삿거리를 찾아 헤매고, 취재 과정에서는 크고 작은 장벽을 돌파해야 한다. 그렇게 취재한 내용을, 경쟁지를 의식하며 마감시간에 맞추어 글로 만들어내는 일은 왠만한 사람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객관성과 공정성이라는 잣대에 부합하는 기사를 써내기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닐 터이다. 이에 더해 주말을 제대로 쉴 수 없다는 현실적 조건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그렇기에, 언론사마다 편차가 크다 하
뉴스 소비자가 움직인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학교, 가정, 광장 등으로 옮겨 붙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의 촛불 기세가 더욱 또렷해져 가고 있다. 이 여세라면 정부가 미국측과 재협상 카드를 꺼내 들지 않는한 시민 저항은 이어질 조짐이다. 여론에 격랑이 일면서 대통령 지지율도 20% 대로 급락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쇠고기 정국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이 대통령 집권 초반의 명운이 갈릴 판이다. 정치권만 위태로운 것이 아니라 기성 언론의 입지도 위축받고 있다.전통 매체의 여론 선제권부터 확
‘노명박’ 현상
요즘 나라가 어쩐지 뒤숭숭하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다. 미국산소 광우병 파동은 과학자들조차 시원스런 정답을 얘기 못하고 있는 사이, 권력층과 시민, 그리고 보수와 진보간의 불신으로 가득찬 정파적 다툼만 맹렬하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원인규명이 안된 채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국제 유가와 곡물가는 급등하고 있고 국내 경기는 이렇다할 해법을 못찾고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초등학생의 집단 성추행 사건과 같은 도덕 사회의 붕괴 조짐도 들린다. 사람들은 불안하고 위기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위
언론, ‘어린이·청소년’ 책임있게 다뤄야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도 있다.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유원지에는 행락 인파가 몰렸고, 되돌아가느라 고속도로는 장사진을 이루는 연례행사와 같은 일이 어김없이 이번에도 있었다. 어린이날이 없는 나라도 많은데, 우리나라는 별도의 어린이날이 있는 국가이다. 그렇다면 특별히 어린이를 더 위하는 사회인가? 아마도 그렇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공중파방송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은 사라져 가고 수많은 실종사건은 제대로 해결되지도 아니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보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