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못질’ 당한 기자의 가슴
오늘 한국 미디어들은 발버둥치고 있다. 누구도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매체 간 경쟁은 하늘을 찌른다. 세상을 ‘ 인터넷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분류해야할 만큼 변화가 심하고 첨단 정보량은 쇄도한다. 시대의 매체는 시대의 질과 양을 담아낸다. 매체의 생명력은 매체 브랜드 파워에 좌우된다. 곧 미디어로서의 신뢰와 품질경쟁력이다. 미디어의 힘은 바로 그 미디어를 채우고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힘이다.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가치 있는 뉴스와 쟁점을 잡아채 맥락을 가다듬고 갈무리한 다음, 부가가치를 집어넣어 수용자에게…
핵심은 정보 접근권과 취재 자유다
이른바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을 둘러싼 정부와 언론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는 대통령과 언론단체 대표들과의 방송 토론 직후 기사송고실 통폐합 공사 등 일련의 조치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자협회 등 언론관련 단체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우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조치이다. 비록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해서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해 온 언론사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아쉬움, 그리고 정부와 대통령의 일정에 의존해 토론회가 준비됐다는 비판이 있지만, 토론회의 성과물 전체를
정부여! 기자들 민심부터 제대로 읽어라
‘기자 민심’이 나왔다. 한국기자협회가 전국 언론사 기자 3백1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된 뒤 한쪽 당사자인 기자들의 생각이 객관적인 데이터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기자 민심’은 예상보다 훨씬 냉담했다.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10명 중 9명이 반대했다. 스트레이트 부서일수록, 젊은 기자일수록 반발을 더욱 거셌다. 일선 현장에서 부대끼는 빈도가 많을수록 반대의 목
현 정권 고립 자초하지 말아야
‘취재지원 선진화’.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면서 아득한 말이다. 기자의 취재를 도와주고 취재과정을 선진화시켜주겠다니 고마우면서 황당하다. 권력의 독선은 항상 위험하다. 권력 자신이 가장 옳고 타자는 틀리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언로를 축소하려는 권력의 전지전능이 가능할까. 독선은 독단을 낳고 배타적 어리석음으로 향할 뿐이다. 기자의 영역을 축소시키고 묶어두려는 기도가 성공할까. 29일 노대통령은 기자실 통폐합에서 한발 더 나가 “한꺼번에 바뀌면 기자들이 너무 불편할까봐 브리핑실 외에 기사 송고실을 제공
기사송고실 통·폐합은 정보통제다
노무현 정부는 언론 접촉을 제한한 현행 브리핑 제도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노 정부는 22일 ‘취재 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발표, 언론 접촉을 다시 대폭 줄이는 조치에 착수했다. 과거의 어느 정권도 이처럼 언론 접촉을 제한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꽤나 충격적이다. 이번에 정부가 기존의 부처 브리핑실(기자실)을 대폭 줄이는 조치를 마련한 것은 현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언론 기피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노 정부의 언론 기피는 스스로 홍보능력의 부재를
‘재벌회장 보도’ 반성 없는 언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재벌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수감됐다. 뒷북을 치고 나선 언론의 집요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 회장은 결국 주요 혐의 내용을 시인했다. 스스로 거짓말쟁이였음을 인정한 셈이다. 재벌회장의 보복 폭행 사실보다 더 국민을 실망시킨 것은 끝까지 법과 국민을 기만하려 했던 김 회장측의 잘못된 처신이었다. 이번 사건은 언론이 자본 권력을 감시할 때 어떤 잣대가 필요한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사건이 불거진 초기, 재계 일각에선 자식 사랑이 남다른 ‘화끈한 성격의&rsqu
‘모그룹 모회장’이 보도관행인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이 경찰 수사가 진척되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재벌 그룹 회장님이 직접 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민망한 의혹들이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하나둘 사실로 확인되는 양상이다. 심지어 재벌 회장이 술집 종업원들을 사전에 제압하기 위해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의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만하면 재벌그룹과 조직폭력배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까지 자아내게 된다. 그런데 이번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에 대한 우리 언론의 초기 보도행태를 보면…
5월! 자녀들과 놀아보자
신록의 푸릇함이 온 국토를 싱그럽게 하고 있다. 맑은 봄 햇살은 가만있어도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세상을 예의주시하는 기자들이라고 춘흥에 무감할까. 사건과 사건 사이에 정위치하고 팩트를 찾아 사람들에게 묻고 묻는 사이, 계절의 여왕은 메마른 가슴 곁으로 다가왔다. 오늘 아침도 출입처의 정황을 훑어 본 다음 기사발제를 마쳤다. 잠깐 사이 점심이 지나고 취재원과의 기나긴 추적을 벌였다. 기사를 구성을 마치자마자, 스트레이트를 완성해 송고하고 추가 취재에 돌입한다. 사안의 가닥을 잡아주는 해설박스를 잇달아 꾸미느라 자판 두드리는 소리는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보도 자성해야
지난 16일 밤 이후 국내 언론사의 국제부 기자들은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꽤나 바빴을 것이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캠퍼스 총격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버지니아 공대 난사 사건은 이날 이후 역대 국제부 기자, 사회부 기자, 정치부 기자들까지 지원작업에 끌어들였다. 23일 이후 새로운 주가 시작되자 이번 사건은 국내외 언론에서도 차츰 ‘치유와 안정’의 방향을 잡아가면서 보도량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보도를 놓고 우리는 향
수습기자교육 인식변화와 투자 시급하다
기자의 꿈을 안고 모 언론사에 들어간 한 수습기자가 도를 넘은 교육 때문에 마음과 몸에 상처를 입었다는 소식이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그 날 사고가 수습기자와 선배간 누적되어온 갈등의 폭발이었는지, 우발적인 사고였는지 단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선후배간 신뢰(Trust)가 부족했던 것 같다. 서로 믿으면서 가르치고 배우는 자세, 직장 선후배 기자로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 온 관계였다면 그런 불행한 사고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 기자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습교육과정을 되돌아보고 개선할 게 있으면 과감히 고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