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이 독점구조일 때 발생하는 일
코로나19 영향에 바야흐로 음식배달시장이 호황이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어플리케이션 터치 몇 번이면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었지만 독일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그런 문화가 보편화됐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음식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자체 배달인력을 확보해 자동차나 자전거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추가 요금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작년 11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저지 조치로 독일 내 모든 음식점의 실내 및 실외영업이 금지됐다. 손님이 직접 찾아가는 포장판매나 배달만 가능한 제한적 영업상태이기
명예 남성
세 번째는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에요. 술자리는 절대 피하지 마세요. 거절하면 두 번 다시 안 불러줘요. 행운을 만날 기회도 줄겠죠. 나 역시 술자리를 절대 거절하는 않는 여자로 여기까지 왔어요.지난해 6월, 야마다 마키코(60) 일본 총무성 총무심의관이 한 말이다. 청춘을 위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자신이 터득한 출세 노하우를 소개했다. 앞의 두 개는 뉴 노멀, 인터넷 사회에 대비하라는 등 교과서 같은 얘기였다. 마지막은 뜻밖이었다. 술자리, 빼지 마라.야마다의 이력은 화려하다. 여성 최초 총리 비서관(2013년), 여성 최
3월8일, 김세은 선생님께
선생님, 잘 지내시는지요. 서강대 장은미 박사님과 함께 맛있는 중국요리를 사주셨던 날, 그리고 꽤 뜨거웠던 유자차를 식혀 마셨던 날이 떠오릅니다. 2019년 여름이었고, 날이 아주 화창했던 광화문이었습니다. 컵에는 노랗고 예쁜 꽃무늬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날 대화는 조금 우중충했지요. 한국 언론에 관한 고민, 유학 시절의 어려움, 저널리즘과 젠더 이슈를 주제로 다룬 연구 내용을 대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핀란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 관해서도 여러 질문을 하셨는데, 제대로 답변을 드렸는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선생님, 위에서도 늘…
코로나19와 '대통령의 언어'
처음엔 모두가 곧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상황이 언제 나아질 지 아무도 모른다. 더 괴로운 사실은 희망이 거의 없는 채로 이 시기를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 전국 27개 주 정부의 보건국장들이 참여하는 협의회 대표가 한 말이다.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이 코로나19 혼돈에 빠져 있다. 이 나라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2월18일 1000만명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1주일 후 누적 사망자가 25만명을 돌파했다. 3월 첫 주말 뉴스의 헤드라인은 1주일 사이에 1만명 이상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가 26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은 가능할까
가족부터 피신시켜야 하는 거 아냐.코로나19 얘기인줄 알았다. 매일 1만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나 조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웬걸, 지난달 수화기 너머 선배의 짐짓 진지한 걱정은 예상 밖이었다. 자카르타가 물에 잠긴대. 아직 멀었다는 요지로 설명한 뒤 전화를 끊었다. 공교롭게도 며칠 뒤 쏟아진 폭우로 자카르타 일부 도심이 실제 물에 잠겼다.강 13개가 교차하는 늪지대 해안에 위치한 자카르타는 도시 일부가 60㎝가량 침몰한 상태다. 상수도 보급률이 60%에 불과해 곳곳에서 지하수 개발이 계속되면 120㎝ 넘게 내려앉을 것으로 보
홍색기인(紅色基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에 베이징 중심가 톈안먼 광장 인근의 중국미술관을 찾았다. 소의 해인 신축년을 맞아 소와 관련된 회화조각 등 각종 예술 작품을 전시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일었다. 박물관 안은 예상과 달리 인파로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을 최대한 자제시킨 영향일 것이다.박물관 1층 정중앙의 제1관을 비롯해 16개 전시관에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정작 관람객이 몰린 건 특별전과 관계 없는 한 전시관이었다. 내부로 들어서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의료진의
두 번의 탄핵이 남긴 것들
지난 13일 미국의 40년 전통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번째 탄핵 기각에 관한 내용으로 오프닝을 채웠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채널에서 방영되는 토크쇼(Tucker Carlson Tonight)를 패러디해, 진행자인 터커 칼슨이 린지 그레이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을 인터뷰하는 내용이었다. 정치 풍자가 단골 소재인 SNL에서 방송 당일 결정된 탄핵심판을 다룬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특히 지난 정권 동안 알렉 볼드윈의 트럼프 모사로 다시 한 번 명불허전의 정치 코미디쇼로
깨어진 미국 언론사 내 디지털 유리천장
필자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지금 개발자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최고의 명문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사회 무경험자인데도 개발자를 채용하려면 최소한 연봉 1억2000만원 이상은 줘야 하니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컴퓨터공학 관련 인력은 140만명 가량이 모자랐다고 한다. 이 상황은 올해도 내년도 계속될 것 같다. 당연히 미국 언론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0년 초반부터 미국 언론에도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개발자들을 채용하려는 움직임들을
독일의 코로나19 대응정책과 마스크
현재 독일에선 FFP2 마스크 착용이 주요 이슈다. 바이에른 주가 FFP2 마스크(우리나라의 KF94 수준) 착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중순, 연방정부와 주정부 총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현재의 락다운을 2월 중순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에서 나아가 바이에른 주가 FFP2 마스크 착용의무를 결정한 것이다. 현재 락다운은 핫스팟(확진자 급증 지역) 거주민의 이동거리, 야간통행, 상점운영, 모임인원 제한 등으로 적용되고 있다. 한편 당시 회의에서 바이에른 주 총리는 독일 전역에서 FFP2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
北 스파이 양성소?
남학생 104명. 전교생 210명의 소규모 학교다. 산간이나 해안 마을이 아니다.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중심에 있다. 남학생 중 39명은 럭비부원이다. 입학 후 처음 공을 만진 초짜도 있다. 이들은 올 초, 제100회 일본 전국고교럭비대회 4강에 올랐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조고) 이야기다. 일본에서 럭비는 ‘3대 스포츠’로 꼽힌다. 전국 고교 럭비부는 800개가 넘는다. 다들 쟁쟁하다. 준결승 상대인 도인가쿠인의 럭비부원은 102명. 전교생은 3400명(남학생 1977명)이나 된다. 럭비부원 평균 몸무게는 오사카 조고를 약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