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에만 눈독…환자 진료 거부 ‘파문’
믿기지 않았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니. 얼마 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한 대학병원이 야간에 응급 환자의 진료를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처음 병원 측에 확인했을 때 문제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당장 진료를 거부당했다는 환자를 찾을 수도 없고 난감했다. 그러다가 퍼뜩 떠오른 생각. 바로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대였다. 구급대원들의 증언은 충격이었다. 조선대 병원 응급실이 야간에 환자를 받지 않은 지 3개월 가까이 되었다는 얘기였다. 진료 거부 사실을 모르고 응급실을 찾아간 환자들은 지금도 ‘헛걸음’을
국민 ‘한국의 민주화와 미국’ 기밀해제 문서 깊이 있는 분석 ‘호평’
국제신문 ‘복지 마피아 득세’ 중간 관료 유착 폭로·제도 개선 이끌어내 제311회 ‘이달의 기자상’은 논쟁적인 작품들이 유달리 많은 점이 특징이었다. 기자의 취재윤리와 녹취 제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도 심사위원들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출품작은 적었어도 평소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격론 끝에 총 8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취재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TV조선의 ‘청와대·친박계 새누리당 공천 개입’은 4·13총선 공천과정에서 권력 핵심부 사이에 압박과 회유를 포함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TV조선 ‘청와대·친박계 새누리당 공천 개입’ 등 8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제311회(2016년 7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어 TV조선의 ‘청와대·친박계 새누리당 공천 개입’ 등 총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부문△TV조선 기획취재부 정동권 기자, 정치부 서주민 기자 ‘청와대·친박계 새누리당 공천 개입’◇취재보도2부문△MBC 사회2부 남재현·곽동건 기자 ‘공기청정기·에어컨 필터서
남부지검 자살 검사, 부장검사 폭언 및 폭행 의혹
심증뿐이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른셋, 누구보다 의욕적이었다던 젊은 검사가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니.취재에 돌입했지만 쉽지 않았다. 김홍영 검사의 생전 행적을 퍼즐 조각처럼 맞춰보자는 생각으로 지인들을 수소문했다. 대학, 사법연수원 동기부터 고등학교 동창까지. 20여명의 지인들을 접촉했다.떠난 이는 말이 없다지만, 남은 이들은 입을 열었다. 지인들의 증언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었다. ‘2월’ 그리고 ‘부장검사’였다. 쾌활했던 김 검사가 올 2월부터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새로 부임한 부장검
국민의당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국민의당 비례대표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은 정치권에 떠도는 소문에서 시작됐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근거 없는 얘기로 흘려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가 비교적 구체적이라는 판단에 취재를 시작했다. 쉽지는 않았다. 당 핵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오히려 내부 단속에 나섰다. 소문의 진원지에 대한 색출 작업과 일부 인사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이뤄졌다. 진술과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일부 핵심 당직자들의 이중적인 행태에 공분하는 목소리를 외면
서영교 의원 친인척 채용·보좌관 후원금 상납…
취재원을 대할 때 마음은 항상 미묘합니다. 지탄받을 일을 한 사람이라도, 제가 캐물으며 ‘완장질’을 하는 게 아닌지 매번 어렵습니다. 이번 취재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딸을 왜 채용했느냐’는 질문에 서영교 의원은 한숨을 뱉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끊기 직전 들은 말 덕분에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되죠? 기사를 쓰면 가십은 되겠죠. 그것뿐 아닌가요? 그런 기사 쓰지 마세요.” 서 의원은 딸을 인턴으로 채용한 것을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혹은 국회 인턴이라는 자리를 대수롭지 않게 본 것 같았습니다. 그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단독 인터뷰 “대우조선 지원, 최경환·안종범·임종룡이 결정”
중국의 혁신 기업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과 선전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 3년간 산업은행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2월 출범한 중국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선임돼 베이징에 머물고 있었다.환담 과정에서 최대 현안인 구조조정과 관련해 ‘국책은행 책임론’이 거세고 일고 있는 국내 상황을 전하자 홍 전 회장은 당시 상황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주요 내용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 지원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불법파견 위장취업 보고서…
영화 신세계는 숨 막히는 긴장감에 진땀을 쏟게 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이자성(이정재 분)은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입니다. 그의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할 때 느껴지는 긴장과 긴박함은 보는 이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 저 역시 지난 2, 3월 공장에 위장 취업한 뒤 신분이 노출될까 가슴을 졸였습니다. 취재 첫날, 파견회사를 돌아다니며 일을 구했습니다. 한 파견회사에서 적당한 일을 찾았고, 이튿날부터 일하기로 했습니다. 긴장과 흥분이 섞인 마음에 서둘러 파견회사를 빠져나왔습니다. 돌아가는 길, 뭔가 허전했습니다. 아뿔싸! 파견
여교사 성폭행 사건
성범죄는 단독에 목마른 사건기자에게도 무겁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부터 다양한 경로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음에도 열흘 동안 섣불리 보도하지 못한 이유다. 어떤 범죄보도든 피해자가 보호돼야 하지만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신상이 알려질 위험이 컸다. 고민하던 사이 이 사건과 관련한 제보 두 통을 받았고, 같은 마을 주민 등을 중심으로 소문이 퍼져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글도 함께 퍼지면서 과장되거나 허위 사실도 덧붙여졌다. 보도를 늦추거나 하지 않는 것이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은 아
이천 SK하이닉스 주변 ‘논 황폐화’…
지난해 4월 경찰서를 돌며 하루 3~4시간의 쪽잠을 자던 수습기자 시절, 이천의 한 논에서 폐수로 인해 벼가 고사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됐다. 곧장 현장을 확인하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통해 알아봤더니 놀랍게도 반도체를 만드는 SK하이닉스에서 황산 함유량이 많고 전기전도도가 높은 폐수를 하루에 7만5천t이나 방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메르스 등 여러 가지 이슈와 부서 이동 등으로 후속 취재가 미뤄졌고, 올 3월에야 다시 현장취재에 나섰다. 최근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이천 현장으로 달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