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평화의 바람' 불어넣자
지금 금강산은 북핵 파문속에서도 단풍이 울긋불긋 절정이라고 한다. 바로 이 금강산에서 다음달 중순 남북 언론인들이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한다. 한반도에 드리워진 불안정한 북핵 실험 정국에서 2백여명의 남북한 기자들이 한자리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마치 요즘 계절의 변화에 따른 아침저녁의 한기에 몸을 움츠리다가 밝은 가을 햇살 속의 색동옷 같은 단풍을 보는 듯한 기대감을 갖는다. 토론의 주제는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과 남북언론인의 역할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이 무엇인
북핵보도 근거없는 추정 자제해야
국내 언론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향후 추이와 전망에 대해 다각적인 심층보도를 내보내는 것은 언론의 마땅한 의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핵 상황을 노무현 정부를 공격하는 결정적 계기로 삼으며 위기를 증폭시키는 듯한 보도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한국기자협회가 성명서에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된 것은 북한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군사적 대응을 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한반도가 또다시 국제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희생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일
‘문광위 국감’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자
이번 국정감사는 우리나라 언론정책과 환경을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10월 11일 문화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12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12일), 국정홍보처(13일), 언론중재위(16일) 언론재단(16일) 신문유통원(16일) 신문발전위원회(16일) 등의 국정감사 일정이 잡혀있다. 국정감사라는 게 항상 시작할 때는 모든 문제들을 밝혀내고 개선책을 내놓을 것처럼 기세등등하지만 끝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허탈한 상황들이 자주 목격된다. 이번에는 정말 그러지 않길 바란다. 그러려면 우리언론의 역할이
수구세력의 시계는 거꾸로 도는가
수구세력이 바쁘다.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을 둘러싸고 목소리를 한껏 높이고 있다. 성명도 발표하고 거리시위에도 참가한다. 검찰은 평검사 한 사람의 신문 기고문 때문에 바빠졌다. 옛것을 지킨다고 해서 ‘수구’이지만 좀체 세상의 변화를 내켜하지 못하는 것 같다. 변화에만 둔감하다면 별 문제다. 작통권에 대한 수구세력의 논리는 비약과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 작통권을 환수하면 한·미 동맹이 깨진단다. 너무도 간단하다. 작통권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미 두나라 사이에 논의됐다. 노무현 정부에
시사저널사태와 ‘삼성’
언론사는 무결점의 아성이 아니다. 기자도 전지적 판관이 아니다. 모든 기사의 관련자들은 그러기에, 자신들의 입장을 언론사와 기자에게 충분히 전달할 권리를 갖는다. ‘천부적’ 항변권이 보장되지 않는 한, 기사는 소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운 좋게 소송은 피하더라도 당사자들의 충분한 의사표명이 결여된 기사는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고, 좋은 기사가 되기도 어렵다. 삼성도 항변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항변도 ‘삼성이 하면 다르다’고 한다. 한 두번 삼성 거스르기를 시도했던 기자
이 가을날에 짖는 소리
20여 년 전 어느 날.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대학들의 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독재정권의 끝자락을 겨냥한 지식 청년들의 몸부림이었다. 최루탄은 난사되고 지랄탄은 자욱했다. 야당은 침묵하거나 숨죽이고 있었다. 수천 명이 캠퍼스광장에 모여 시국선언문을 배포하며 시위를 해도 그 일은 단 한 줄의 기사에도 비치지 않았다. 신문 사회면 하단에 1단짜리 기사라도 나갔다면 그건 크나큰 용기였다.엊그제 서대문의 모 대학 가을학기 개강파티는 다채로웠다. 재즈 동아리가 신선한 공연을 하며 맵시를 뽐냈다. 뉴스를 탔다. 이처럼 세상
남북 언론인 토론회에 거는 기대
60여년 만에 남북 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 모임은 남북 분단이후인 1948년 남북연석회의 당시 전조선 기자대회가 열린 이후로 처음이라고 한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남과 북의 언론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남북언론인 토론회를 올해안에 개최키로 중국 선양에서 합의했다. 아직 평양이나 금강산에서 할지, 참석규모는 어느 정도로 할지는 더 논의해야지만 여하튼 남과 북의 기자들이 이 ‘난국’에 서로 얼굴을 맞대고 모임을 갖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역사적 6·15 선언 이후 그
'바다 이야기' 본질을 파헤쳐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이 정치 쟁점이 됐다. 차관 인사는 지면에서 짧게 취급되던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인사 청탁이냐 협의냐 논란이 일었다. 괘씸죄, 그리고 “배 째 드리죠”라는 묘한 언사가 파문에 불을 당겼다. 발언의 진원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 전 차관은 “언론에 말려들었다”는 말을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 정무직에 대해서 임명도 아닌 경질 배경까지 설명하라는 것은 지나친 것 요구라는 반론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차관 경질 파문이 가닥을 잡기도 전에 <바다이야
언론사가 거대 재벌에 맞서려면
안팎으로 언론인들의 상황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X파일’의 보도로 문화방송의 한 기자와 월간조선의 한 기자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휘말려 실형을 구형받았다. 이들 두 기자는 이에 맞서기 위해 여러 모로 분투하고 있다.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닌 정통 시사주간지인 시사저널도 삼성에 관한 기사삭제 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들 두 사건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크거나 작은 언론사들이 세계적인 거대재벌인 삼성과 맞서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부터 한국사회를 흔들었던 ‘엑스파일 사건’은…
괴물에 당하거나 생포하거나
미래는 두렵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예측하지 않고 현재 상태 셈법으로 따지고 있는 자에겐 미래는 ‘괴물’로 다가온다. 미디어의 미래도 마찬가지다. 매스미디어의 변신과 융합 방향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미디어의 미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보폭이 크다는 것만 예측가능하다. 언론종사자는 이제 자기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미디어 소비자를 주시해야 한다. 한때 포털은 ‘괴물’이라고 불렸다. 네티즌 가운데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읽는 사람이 90%이고, 언론사닷컴 등 뉴스사이트로 보는 사람은 7%에 불과하다. 언론사닷컴과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