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신화 벗기고 싶었다”
국정원 신임요원들의 훈련 모습이 언론을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사진)는 ‘신동아’ 7월호에 국정원 신임요원들의 훈련 과정을 담은 “이들은 흑색요원입니다. 절대 사진 찍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는 매일같이 보안 선서를 하고, 지리산 정상에서 ‘충성서약’을 외치는 신임요원들의 모습, 흑색, 백색, 회색으로 갈라질 운명의 요원들, 합숙훈련, 공수훈련, 해양훈련 등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요원들이 폭탄주 제조술은 물론이고…
[각계에서 듣는다] KBS 문제의 해법은
KBS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되고 있다. 정연주 사장의 진퇴 문제에서부터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각계의 인사와 전문가로부터 KBS 문제의 해법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① 기본적으로 임기제를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감사원은 원장의 10년 임기를 보장한다. 정권의 교체에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하라는 뜻이다. 이것이 원칙이 돼야 한다.② 대통령 캠프에 있던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이 되면 당장 정부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언론을 정권 품 안에 안으면 비판받을 문제를 은
“언론은 사회 公器…철저한 원칙아래 책임 다해야”
국민일보 조상운(39) 기자가 지난 18일 언론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노조위원장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득표율 90.1%. 압도적인 지지였다. 절대 다수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안팎으로 파란을 불렀던 지난 1년간의 노조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23일 노조사무실에서 만난 조 위원장은 모처럼 여유로워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줬는데 나도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농담 속에는 많은 함의가 담겨있었다. 지난 1년간 그의 심경은 어땠을까.사람들은 그를 국민일보 편집국장을 2명이나 해임시킨 노
양휘부 사장 “방송전문가, 낙하산 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논란 속에서 지난 16일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에 취임했다. KBS 기자출신인 양 신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시절 선거캠프에서 ‘방송특보 단장’을 맡아,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양 사장은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낙하산 인사’는 역량이 되지 않는 사람이 인연만으로 사장이 되는 것을 뜻한다”며 “(저는)…
“한주 앞서가는 신문 만들겠다”
오병상 치프에디터에 이어 입사 동기인 전영기(47) 논설위원이 중앙SUNDAY 편집국장 바통을 이어 받았다.동기가 일궈낸 토대 위에서 전 신임 국장은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중앙SUNDAY는 일요일 아침 소비자 집 앞에 배달되는 국내 유일의 신문입니다. 그동안 다소 정체성에 혼동이 있었지만 독자 타깃을 분명히 하는 한편, ‘한 주일을 앞서 가는 신문’이라는 점을 보여줄 예정입니다.”그가 강조한 ‘앞서 가는 신문’이란 디시전 메이커(Decision Make
“시민들이 보여준 ‘거리 저널리즘’ 언론이 보고 배워야”
“5월, 6월 다시 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보여준 ‘거리의 저널리즘’은 기성언론인들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1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6·15남측위 언론본부 창립 3돌 기념식 축사를 빌어 2008년 6월을 살고 있는 언론인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백 대표는 “‘거리의 저널리즘’은 진실을 적극적으로 왜곡해온 거대신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모든 제도권 언
87년 6·10항쟁 취재기자들에게 듣는다
편집자주 : 1987년 6·10 민주항쟁은 언론 보도가 그 기폭제였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을 보도하면서 민심은 들불처럼 번졌다. 당시 현장을 뛰던 젊은 기자들은 이제 중견기자가 됐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중앙일보 신성호 수석논설위원(당시 사회부 기자), 태극기 앞에서 절규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역사의 명장면 으로 남긴 고명진 뉴시스 사진영상국장(당시 한국일보 사진기자), 사회부 기자로 항쟁의 현장을 지켰던 오태규 한겨레신문 수석부국장(당시 한국일보 기자)과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
“온라인 글쓰기, 열정·실천·공감 있어야죠”
2003년부터 블로그 운영, 한해 1백만 네티즌 방문스타 블로거가 말하는 온라인 글쓰기 비법은 무얼까.한국언론재단이 2일 프레스센터 12층 언론교육원에서 실시한 ‘효과적인 온라인 기사쓰기 전략’에서 강사로 나선 이준영 트레이스존 컨설팅 대표이사는 ‘열정 실천 공감’ 등을 손꼽았다. 이 대표이사는 이 중 특히 공감을 강조했다.그는 “5년 전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빅 히트를 친 것은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진정으로 그 사건에 대해 애정
“좋은 기사 비결은 열심히 뛰고, 열심히 듣는 것”
2004년 3월 어느 날. 50대 중반의 한 남자가 내일신문 전호성 기자를 찾았다. 그는 국내 무선통신업체 관계자로 ‘국가무선 통합망(TRS) 사업’에 대해 제보할 것이 있다고 했다. 청와대에 제기했던 민원이 묵살된 후 유력 언론사를 여러 곳 거쳤던 그, ‘내일신문 전호성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무작정 왔다고 했다. 전 기자와 TRS의 질긴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전 기자는 제보자가 건넨 자료를 검토하면서 커다란 정치적 힘이 개입돼 있음을 직감했다. 무선망 관련 서
“식품안전 정책 다시 점검해야”
“미국 쇠고기가 위험한지 아닌지를 떠나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죠.”농민신문 윤덕한(44) 식품 담당기자는 최근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졸속협상 논란으로 불거진 식품안정성 문제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광우병을 둘러싼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듯 했지만, 농민들과 직결된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작심한 듯 직언했다. 정부의 식품정책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윤기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시장에 유입되면 쇠고기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한우 소비가 급감할 수 있다”며 “식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