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지식산업’으로 가야한다
신문들마다 요즘 유행하는 ‘블루오션’을 열심히 보도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왜 ‘블루오션’을 정작 신문산업에겐 적용해볼 생각은 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신문산업과 관련해 이란 책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대안산업을 관찰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영화관과 레스토랑은 유사한 물리적 특성도 없고 기능도 다르지만, 저녁 외출을 즐기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선 같다는 것이다.신문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과거 신문 독자들은 신문 자체를 사랑했던 건가, 아니면 신문에서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사랑했던 건가? 두말할 필요 없이 후자다. 신문에서
미국에서 본 ‘X파일’ 보도
L형, 미국에서는 지난 22년 간 의 저녁뉴스 앵커로 활약했던 피터 제닝스씨가 폐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뜬 일이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파원 시절부터 시작해 벌써 5년째인 이 곳 워싱턴 생활 중 줄곧 제닝스씨를 통해 미국과 세계 뉴스를 접하면서 언론인으로서의 그에게 호감을 가졌던 터여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제닝스씨의 부음을 전한 미국 언론의 보도는 그에 대한 찬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 첫 머리에서 제닝스씨의 스타일은 절제된 것이었고, 말은 권위가 있었으며 태도는 차분했다고 평했습니다. 그런데 내
KBS 사태가 우리에게 준 교훈
안기부 X파일과 대통령의 대연정 제의 등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사이에 한때 그 못지않은 관심과 우려를 자아냈던 KBS 사태가 조용히 마무리됐다. 노조위원장의 목숨을 건 단식과 경영진의 결연한 자세 속에서 일촉즉발의 대치상태가 유지되던 KBS의 노사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됐다는 점에서 일단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토록 치열했던 투쟁의 결과물이 ‘신의성실의 정신에 따라 상호협력한다’라는 합의문구로 대표된다면, 도대체 KBS 노조는 무엇을 위해 장장 2개월 동안 사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일각에서 임금보전이나 고
‘중소기업신문광고지원기금’을 만들자
지난 12일 ‘잘못된 삼성 관련 보도, 어떻게 경제의제를 왜곡하나’ 토론회에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2004년 주요 언론매체에 대한 삼성의 광고비는 3091억원으로 지상파 텔레비전 광고매출의 9%, 13개 종합.경제지 매출총액의 6.48%에 이르렀다”며 “이런 광고비는 진보적 언론을 포함한 모든 언론들을 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은 삼성과 조중동 등 언론재벌의 동맹은 이른바 ‘삼성 저널리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해결’? 말해놓고 보니 이
나라 밖에서 보는 한국 언론
나라 밖에서 보는 요즘 우리 언론의 현실은 씁쓸하기 짝이 없다. 경제난에 따른 수지악화로 인원감축이 이뤄지면서 각 사의 50대 이상 베테랑 기자의 수가 손꼽을 정도가 됐다는 보도를 보았다. 다양한 취재경험과 균형감각이 사실보도와 논설의 기본이 돼야 하는 언론에서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경영난은 신문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과 겹쳐지면서 기자들에게 과거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선택을 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기관이나 기업 등의 홍보요원 모집에 내노라 하는 중견 기자들이 대거 지원하는 현상은 서글프다.하지만 나는
‘킬러 콘텐츠’… 결국 그 중심은 인간
방학을 맞아 제일 바쁜 일이 그간의 빚 청산이다. 학기 중이라는 핑계로 미뤄왔던 외부 특강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의 외부 강의 요청은 주로 매체 환경의 변화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룬다. 급변하는 매체환경이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언론사, 인터넷 기업, 시민단체, 그리고 정부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주체들이 관심은 필사적이라 할 만큼 뜨겁다. 하나의 정보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전달할 수 있어야 미래에 생존할 수 있다는 코프(COPE:Create Once, P
최문순 사장님 큰 ‘순이’가 되십시오.
세 ‘순이’가 MBC 문화방송에서 맹활약이라 한다. 세 ‘순이’는 금순, 삼순, 문순을 가리킨단다. 문화방송의 경영진에서 나온 말이다. 최문순 사장이 맹활약이라는 소식은 다른 두 ‘순이’의 활약 소식보다 더 반갑게 들린다. 조기 위기라는 진단 후에 행해진 선출이었기에 그의 활약 소식은 한 공영방송의 소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최사장이 다른 영역을 제쳐두고 유독 돈이 될만한 두 ‘순이’와 함께 엮여져 논의되고 있음에는 불안과 불만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한 칼럼을 통해 MBC는 약점성 강점을 지니
진보의 마지막 조언
김우중 ‘공과론’이 드세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대표적이다. “과거 젊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선처를 바란다”고 했다. 동병상련이라고 봐야 하나? 과거에 대한, 그것도 지독히 개인적인 편견으로 색칠된 기억을 갖고 현재에 대해 훈수하고, 미래에 관해 조언한다. 문제는 철저히 사적인 그의 생각이 이를 단순 되풀이하는 신문, 방송에 의해 공적 언술로 포장되는 과정이다. 최소한 2천만 명 이상 보통사람들의 공분보다 이 회장이라는 권력자의 한마디가 더 위력을 떨치는 서글픈 현실이 문제다.…
사악한 신문법? 우둔한 신문법
신문법에 대한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쪽에서는 신문법이 사악(邪惡)하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 주장이 오히려 사악하다고 반격한다. 조선일보가 6월 9일 신문법 주요 조항들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제출하고, 그 내용을 3면에 걸쳐 소개했다. 동아일보도 위헌소송을 한 바 있다. WAN 서울 총회에서도 신문법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WAN 회장 개빈 오렐리가 개막 연설에서, 한국이 법으로 신문 점유율과 독자의 신문 선택권을 제한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 지적은 틀린 것이다. 신문법은 단지, 시장지배적 사업자
공공부문 해외 홍보 ‘유감’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대학교 황우석 박사가 전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최근 황 박사 팀이 발표한 배아 줄기세포의 연구 결과는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으로서 질병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성과이고 의학계에 큰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가 전 세계에서 뉴스거리가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자신의 연구 결과를 보다 많은 언론에 알리려는 황 박사의 부지런한 노력이 그것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한 중에도 새벽 6시부터 밤늦게까지 뉴욕타임즈, 타임, 뉴스위크 등 세계 각지에서 걸려오는 기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