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살아야 신문이 산다
기사가 가벼워진 탓인가. 예전보다 오탈자가 많아졌다. ‘바로 잡습니다’ ‘정정 합니다’ 코너가 붐빈다. 반론문 게재도 부쩍 늘었다. 그만큼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 취재가 부족했고 성급하게 기사작성을 했다는 증거다. 최근 기자협회보 조사에 따르면 가판 폐지 이후 중앙지들의 틀린 글자나 잘못된 표기가 훨씬 더 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 신문사 편집국마다 오탈자 예방 비상이 걸렸다. 가판의 순기능 중 하나가 지면을 재점검할 수 있는 안전판역할인데 이젠 신문사마다 가판을 폐지하니 신문 품질의 하자를 재빨리 잡아내지 못하고…
신문의 변화를 환영한다
신문이 변하고 있다. 지면이 살아나고 있다. 읽을거리도 다양해 졌거니와 볼거리도 많아 졌다. 덩달아 신문 보는 재미도 새록새록하다.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모든 신문은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제호를 보지 않으면 어느 신문인지 모를 정도로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꼭 빼닮은 ‘쌍둥이 천지’였다. 다른 점이라곤 주의 주장뿐. 그나마 논조와 지향점만 달랐을 뿐 팩트를 침소봉대해 독자를 ‘의식화’하려는 양태는 별로 다를 게 없었다.그런 신문들이 이제 바뀌고 있다. 우선 1면이 달라졌다. 매일 1면 머리기사가 같
‘거대 통신 언론재벌’의 탄생을 경계 한다
이른바 ‘내 손안의 TV’로 불리는 위성 DMB가 지난 1일 첫 전파를 내보냈다. 통신사업자 SK텔레컴은 자회사 ‘TU 미디어’를 통해 자체 채널은 물론 뉴스, 스포츠, 드라마, 음악, 영화, 게임 등 비디오 채널 7개와 오디오, 'PPV'(Pay Per View) 등을 송출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위성 DMB는 통신사업자가 여러 개의 방송사를 동시에 개국한 형국이다. 그러나 위성 DMB는 SKT라는 특정 회사가 이동 위성수신 단말기에 유료로 방송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무료의 보편적 서비스가 목적인 지상
방송발전기금은 방송위 ‘쌈짓돈’ 아니다
방송위원회가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며 내놓은 ‘방송발전기금 운용체계 개선방안’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를 비롯,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전국언론노조·한국언론재단 등이 한 목소리로 반발하고 있다. 5개 언론단체들이 특정 사안을 놓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크며 방송위의 개선방안이 명백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언론단체들은 방송위의 방안이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라며, 실정법 위반과 근시안적 발상이라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방송위가 개선안에서 발전기금을 방송관
동아의 혁신에 거는 기대
동아일보가 내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이 신문은 누가 뭐래도 국내 대표적 언론의 하나다. 동아의 최근 행보가 스스로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던 것도 사실은 우리 국민이 이 신문의 80여년 역사에 갖는 애정 때문이었다. 따라서 동아의 내부 혁신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고 신문 수요자인 국민들의 것이다. 이번 소식이 특별히 반가운 것은 밑으로부터의 개혁 열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간간히 제 목소리를 내왔던 평기자들이 이번엔 집단적으로 나섰다. 경영진은 과거처럼 이를 억누르려 하지 않고
주5일제 빈틈없이 대비해야
사회 각 분야에서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1천명 이상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된 데 이어 올 7월 1일부터는 3백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3백명 미만의 사업장이라도 회사 자율적으로 이미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은 듯하다.금융권과 관공서와 연관된 일을 하는 사업장일수록 토요 휴무제를 시행하는 곳이 많은 것같다. 은행과 관공서도 문을 닫는 판에 토요일날 나와 봐야 무슨 일을 하겠냐는 것이다. 이미 금융권은 주5일 근무에 돌입한 지 2년
KBS 구성원 모두가 신뢰회복 나서야
KBS 노조가 불법녹취의 책임을 물어 정연주 사장에게 자진사퇴 요구서를 전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출근저지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불법녹취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노조는 사퇴요구서를 통해 “정 사장이 노무팀 직원에게 직접 녹취를 지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수집해 온 정보를 계속 받아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며 불법녹취에 대한 진상규명에 한발 나아가 도덕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번 사건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그러나 불법녹취 사실에 강한 분노를 표시했던 KBS 구성원들이나 언론·노동
해직 언론인 복직, 더 이상 미루지 말라
지난 90년대 중반 ‘남벌(南伐)’이란 만화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과 일본의 가상전쟁을 소재로 남북한이 힘을 합쳐 일본을 정벌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대부분 만화가 그렇듯이 결론은 뻔하다. 한국의 승리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한 한국이 일본에 12가지 사항을 요구하는 장면은 사뭇 감동적이다. ‘정신대를 조직했던 배후를 철저히 색출해 그 명단을 통보하고 피해자에 대한 즉각적이고 합리적인 배상을 시작한다. 독도와 그 반경 200해리를 완전한 한국영토로 인정하는 것은 물론 경도 130도에서 140도상, 위도 345에서, 343도상의 바
가판폐지 이후가 중요하다
사람살이의 곁에서 무엇인가 사라지는 풍경은 애틋하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살고 있는 탓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신문 가판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는 심사는 아쉽다기보다 후련하다는 느낌이 앞선다. 가판신문이란 가정에 배달되기 전날 저녁 주로 서울 시내 가두 판매용으로 발행되는 초판신문을 말한다. 이는 분명 가판(街販)이건만, 가판(假版) 역할을 해 왔다. 신문사들은 다음날 독자 손에 들어가는 신문을 미리 만들어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한 다음 새 소식을 채워 왔다. 이는 오보를 거르고, 지면의 완성도를 높이는 순기능을 해 왔다. 세
개혁하지 않으면 개혁 당한다
아침 수도권 지하철 입구에는 무료신문 서너 종류가 출근길 회사원들의 손길을 바라보고 있다. 지하철에 오르면 선반마다 승객들이 읽고 버려 둔 유료 무료 조간지들이 가득하다. 신문 가판대는 썰렁하다. 유료 신문 중에서 특히 스포츠신문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무료 신문이 어디든지 굴러다니니 누가 돈을 주고 신문을 사보려 할까.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의 상상을 초월하는 파급력이 미디어 환경을 뒤흔들 전망이다. ‘손 안의 TV’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이 이미 시험방송 중이다. DMB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