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일보 장명수 사장
'부채축소·경영호전 낙관', 기획조정본부 신설 재도약 발판 마련
박주선 | 입력
2000.11.14 13:15:51
“한국일보는 IMF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나 자매지 분사,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과 정보통신 관련주 처분 등으로 부채를 1,000억 원대로 낮추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장명수 사장은 월간 <기자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일보의 경제 사정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일보의 정보통신 관련주는 LG홈쇼핑 38만 주, LG텔레콤 112만 주로 최근 시가로 치면 1,000억 원 정도이고, 부동산 가격도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한국일보의 강한 전통을 오늘의 상황에 맞춰서 되살려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지난 2월 1일 출범한 기획조정본부가 재도약의 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조정본부는 전략센터의 구실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길게는 2004년 창간 50주년을 향해서, 가깝게는 오는 6월 9일 창간 46주년을 목표로 발전 계획을 적극적으로 밀고 갈 생각입니다. 현재 편집, 제작, 판매, 광고 등 전반에 걸쳐서 어떻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인지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일보의 편집방향에 대해서는 불편부당의 원칙을 강조했다. ‘화끈한 주장 ‘보다는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장 사장은 또 진실보도, 본질보도에 대해 강조하며, 언론이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이 선정적으로 흘러 지면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강변했다.
지면 제작과 관련, 장 사장은 “36년 동안 기자로 일해왔기 때문에 편집국에 힘을 합친다는 생각으로 경험과 의견을 가능하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직업윤리를 훼손하지 않는 한 발행인의 의견제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신문사들의 증면경쟁에 대해서는 언론계의 독과점 현상을 심화시키고 과잉경쟁, 출혈경쟁을 다시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언론이 좀 더 겸손해져야 하며, 경쟁다운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장 사장은 “지금 여자로서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하는 일의 성패가 많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며, “여기자는 작은 실수에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더욱더 엄격하고 철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