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선임기자제 도입 이목집중
18년차 부장급 기자 취재현장 활동
사측 "인사적체 해소·지면강화 기대"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5.11.09 10:40:06
한겨레 선임기자제도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한겨레(사장 정태기)가 지난 1일 부장급 기자들을 ‘선임기자’로 발령하면서 제도에 대한 언론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연구소 등에서 통용되는 ‘선임 연구원’에서 벤치마킹한 선임기자제도는 논설위원이나 보직부장 등을 지낸 ‘고참급’ 기자들을 취재 일선으로 보내, 그동안 쌓았던 경력과 필력 등을 활용해 지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사적체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한겨레는 지난달 25일 ‘선임기자제 운영지침’을 사규로 명문화하고 1일 편집국 정치부 성한용 기자를 포함해 10명의 부장급 기자를 선임기자로 발령했다.
선임기자 대상은 논설위원이나 보직부장 등을 지낸 만 18년 이상 된 기자들 가운데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되지만 발령 이후에도 평가가 좋지 않을 경우 자격이 박탈된다.
선임기자의 역할은 편집국 각 부서에 배치돼, 부서장의 지휘 아래 일선기자로 활동하게 되며 본인의 경력과 희망 등을 최대한 고려해 취재 분야가 결정된다.
선임기자의 대우는 기존의 부장급 현장기자들이 별도의 수당을 받지 못했던 것과 달리 부장 직책 수당에 해당하는 일정액이 수당으로 지급된다.
안재승 편집기획부장은 “순환식 부장제도가 많이 사라지면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선임기자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선임기자들의 경험과 필력을 통해 지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선임기자는 “취재현실상 여러 분야를 순환 근무하기 때문에 전문기자로서 능력을 키울 수 없는 상황에서 선임기자제도 도입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현장에 나갔을 때 얼마만큼 어깨에 힘을 빼고 후배들과 경쟁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