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동포 언론 발전 위해 이바지"

워싱턴기독교 복음 방송국 김영호 회장


   
 
   
 
“반세기 동안 활동한 언론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언론뿐만 아니라 동포언론 발전 등에 이바지하고 싶어 이번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재외동포기자대회 참가자 중 최고 연장자인 ‘워싱턴기독교 복음 방송국’ 김영호(76) 회장은 방송계 산 증인이다.

1961년 12월31일 오후 6시. 그의 목소리를 통해 KBS TV방송의 첫 시작을 알렸다. 이후 서울올림픽 프로그램 제작과 쇼 프로그램 명사회자로 우리 방송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중에도 송출 시설을 필요로 하는 캄보디아 동포언론인을 위해 디지털 전환으로 미국에서 필요하지 않은 송출 장비를 제공키로 약속하고 운송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김 회장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언론인들의 경우 ‘무명의 대사’이기 때문에 정신적·물리적 도움을 줘야 한다”며 “동포 언론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난과 인력난이기 때문에 연합뉴스가 전재료를 면제해주거나 현지 형편에 따라 차등 지급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학비를 벌기 위해 1955년 당시 KBS 아나운서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1966년 미국 VOA에 파견근무를 나가면서 정착하게 됐다”면서 “이후 서울 올림픽 당시 KBS 제작에 참여했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미국으로 되돌아 갔다”고 밝혔다.

그는 “KBS 아나운서 실장을 맡을 당시 교통비가 없을 정도 힘든 생활을 했지만 그 때와 비교해 우리 언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과거에 비해 많은 면에서 편리해진 만큼 나머지 역량은 기사의 심층성을 높이는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해 “면대면 대화로 취재를 하지 않을 경우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경우 취재를 할 때 공무원이 입회하는 경우가 있지만 감시를 위한 것이 아닌 편리를 도와주는 역할에 국한됐다”고 밝혔다.

그는 “1980년 언론통폐합 당시 언론인들의 행태에서 볼 수 있듯이 저널리스트에 대한 평가는 시간과 역사가 판결해주는 것”이라며 “반세기 동안 언론인 생활을 해 왔지만 아직까지 저널리스트로서 지조와 정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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