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이동한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세우기 위한 태스크 포스팀(TFT)을 구성해 더욱 구체적인 비전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원가절감과 구조조정이 바로 세계일보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업이 수익을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며 “당장은 고통스럽겠지만 구조조정을 계속 진행하고 총원가혁신 목표 달성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의 사옥 이전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이 사장은 이와 관련 “19년간 신문을 제작해온 용산 사옥을 떠나 가산동으로 사옥을 신축해 이전하게 된다”며 “가산동 신사옥은 용지 반입 및 급지시설, 발송시설을 자동화하고 CTP를 도입함으로써 제장 공정을 줄이고 컬러 인쇄의 품질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세계일보의 경영목표는 변함없이 ‘경영 자립’ ‘품질 향상’ ‘수익 증대’이지만 올해 구체적인 목표는 영업적자를 2007년말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 지침은 ‘성과 지향’ ‘현장 우선’ ‘속도 추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본사 및 분사사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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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세계일보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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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무자년, 쥐띠 해입니다. 자축인묘 진사오미 하는 십이지의 첫 번째가 바로 쥐입니다. 쥐가 작고 영악한 동물인데 첫 번째가 된 것은, 옛날에 하늘의 대왕이 동물에게 지위를 주는데, 정월 초하룻날 천상의 문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순서대로 지위를 주기로 했답니다.
그러니까 소 돼지 닭 말 등 각 동물이 서로 먼저 도착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그 중에서도 소가 제일 먼저 앞장 서 달렸다고 합니다. 쥐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뛰어서는 도저히 일등을 할 수 없을 것 같고, 잘 뛰는 소의 등에 붙어서 가기로 했답니다.
소가 제일 먼저 도착을 하여,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소 등에 붙어있던 쥐가 펄쩍 뛰어내려 소보다 먼저 천상의 문을 통과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쥐가 첫 번째가 되고, 소가 두 번째가 되었다는 겁니다.
쥐가 반칙이나 기회주의로 성공했다고 부정적으로 보지 맙시다. 작고 약한 동물이었지만 상황 파악과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1등을 한 것입니다. 무자년 새해에는 회사도, 임직원 여러분도 지혜와 동력을 발휘하여 성공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편집국이 지난 1년동안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을 다섯 번을 탔고, 편집기자협회의 이달의 편집상 두 번, 사진기자협회의 보도사진상 한 번 등 각종 기자협회가 매달 수여하는 상을 여덟 번 탔습니다.
또 관훈언론상, 삼성언론상, 엠네스티언론상도 수상했습니다. 최근 5년내 가장 많은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경쟁사보다 기자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훌륭한 성과를 올린 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그 노고를 치하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주 수입원인 광고가 목표에는 0.5% 정도 모자라지만 2006년보다 성장하는 큰 실적을 올렸습니다.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광고가 목표 대비 10% 정도 미달할 정도로 부진했습니다. 그렇지만 임원과 광고국, 편집국이 하나가 되어서 매출 증대에 매진한 결과 목표에 근접하는 성과를 올린 것입니다. 판매도 어려운 여건에서 지국 통폐합을 무리없이 진행해 경비 절감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조사국과 문화사업단은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하고자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2008년에는 분발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또 제작단 전산제작단 세계닷컴 등 분사사도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여 내부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그 이상을 벌어들임으로써 자립의 기반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본사 및 분사사 임직원 여러분! 2008년은 안팎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입니다. 국가적으로는 10년만의 정권 교체로 정부 운영기조가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10년 동안 상대적으로 분배에 치중했던 경제정책의 무게 중심이 성장 쪽으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디어 분야에서도 한 회사가 신문과 방송을 동시에 경영하는 것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디어 분야에서도 합종연횡과 더불어 인수합병 등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4월에는 제 18대 총선이 있고, 8월에는 정부 수립 60주년을 맞게 됩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선 19년간 신문을 제작해온 용산 사옥을 떠나 가산동으로 사옥을 신축해 이전하게 됩니다. 용산 사옥이 준공될 때까지 윤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가산동 건물에서 근무를 해야 합니다.
용산 사옥은 국제빌딩 주변 재개발사업에 따라 올해 말쯤에는 철거되고 이 자리에는 첨단시설을 갖춘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회사는 업무용 빌딩 가운데 현재의 토지 보상으로 얻게 되는 지분 외 나머지 층을 사들여 세계일보 신사옥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가산동 신사옥은 용지 반입 및 급지시설, 발송시설을 자동화하고 CTP를 도입함으로써 제작 공정을 줄이고 컬러 인쇄의 품질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본사 조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습니다. 작년 말로 조사국이 독립법인을 설립하여 새 출발을 했습니다. 또 문화사업단 김영구 팀장과 세계평화교육연구소 김철 소장이 각각 세계농업기술상과 교육사업을 갖고 독립하여 소사장으로서 수익사업을 시작합니다.
회사에서도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이제는 당사자들이 노력 여하에 따라 본사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들은 위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크게 발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계일보와 분사사도 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2006년부터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적자를 2005년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절반이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를 조건없이 지원해온 재단도 이제는 자금을 지원할 여력이 없습니다. 신문사도 엄연히 기업입니다. 기업이 수익을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누가 부인할 수 있습니까?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구조조정을 계속 진행하고 총원가혁신 목표 달성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경영혁신을 통하여 적자 없는 자립회사를 만드는 일이라면 사장과 임원들은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구조조정에 있어 분사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본사에서 분사사에 지급하는 용역비를 작년보다 20% 줄이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앞으로 분사사도 몸집을 줄이고 원가를 절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올해에는 본사 임원들이 분사사 대표를 겸직하여 비용 절감과 더불어 수익 증대를 위해 뛰게 될 것입니다.
직원들이 이렇게 해서는 “세계일보에 미래가 있겠느냐”고 걱정하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장은 원가절감과 구조조정이 바로 세계일보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계일보를 이끌어갈 젊은 직원이나, 앞으로 들어올 신입사원들에게 만성적으로 적자인 회사를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세우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더욱 구체적인 비전을 세우고 실행하는 작업을 해 나갈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본사의 경영목표는 변함없이 ‘경영 자립’, ‘품질 향상’, ‘수익 증대’이지만 올해 구체적인 목표는 영업적자를 2007년말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지침은 ‘성과 지향’, ‘현장 우선’, ‘속도 추구’입니다. 세계일보와 분사사 임직원들도 많은 수익을 창출해 자립경영의 초석을 다져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열심히 뛴다면 분명히 좋을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