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 인용 오보 되풀이
중앙 1면 사진 오보…"미확인보도 반드시 확인"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8.02.25 09:05:38
UCC, 개인블로그 등 인터넷에 올라온 콘텐츠를 제대로 확인?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도, 오보를 내는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14일자 1면에 보도한 중국 폭설피해 사진이 3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찍은 사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같은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오보 역시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콘텐츠를 제대로 확인?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보도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중앙은 14일자 1면 ‘꽁꽁 언 중국’이란 사진 기사를 통해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중국의 구이저우·후난·후베이·안후이·장시·광시·충칭·광둥·티베트·상하이 등 20개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이미 2005년 12월22일 도깨비뉴스를 통해 보도됐을 뿐 아니라 실제 3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찍은 사진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중앙은 다음날 2면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사이트(중국 baidu.com)에 올라와 있던 사진을 클릭하면 링크된 개인 블로그에 연결되고 일부 블로그에서 문제가 된 사진의 등록일이 2월3일이라는 것까지는 찾았다”면서 “(그러나) 사진의 촬영 위치, 시간, 사진가의 이름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사한 오보사례는 매체와 상관없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2월5일 한 UCC 전문사이트에 실제 ‘성폭행 동영상’이라고 올라온 뒤 이날 KBS와 SBS 등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지만 이틀 뒤 당사자들이 연출이라고 시인하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또한 2006년 2월 ‘지하철 결혼식 동영상’도 대부분 언론사가 오보를 낸 ‘대형사고’였다.
처음엔 돈이 없는 연인이 지하철 안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는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돼 급속히 전파, 대다수 언론들도 이를 미담기사로 다루는 촌극을 빚었다.
이 UCC는 대학생들의 연극으로 판명되면서 대다수 언론들이 ‘낚였다’는 비판을 샀다.
대구가톨릭대 최경진 교수(언론광고학부)는 “충분한 사실 확인을 거친 뒤 기사를 써야하지만 시간에 쫓겨 기사를 마감하는 우리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오보의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하거나 확인이 되는 않는 기사는 보도하지 않는 게 저널리즘의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한 “인용으로 보도에 대한 책임을 다 했다는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며 “멀티미디어시대에 맞게 기자들도 전통 취재스킬과 함께 온라인시대에 요구되는 취재스킬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