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님들, 건강과신은 금물입니다"

간암 극복한 국민일보 강두모 편집위원



   
 
   
 
술·담배 절제하고 운동하는 습관 길러야


“아프고 나서 알겠어요.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합니다.”
강두모(55) 국민일보 편집위원은 지난해 8월 간경화와 간암 합병증으로 사경을 헤매다 간이식 수술을 받고 어렵사리 건강을 되찾았다. 천운이었다.

담당의사는 당시 “1년을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병실에 누워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왔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을 절감했던 날들이었다. 같이 기자생활을 했던 선후배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도 숱하게 지켜봤다.

강 위원은 “건강에 관한 한 내 책임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건강을 차츰 회복하고 있는 요즘 그는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당부를 하곤 한다. “건강들 좀 챙겨. 나처럼 되지 않으려면 운동도 하고 술도 좀 줄이고….”

전설로 통하던 ‘두주불사’ 강 위원은 이제 술·담배를 모두 끊고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수술실을 나와 삶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 30여 년간 그는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다. 동분서주하며 일에 몰두했고 선후배, 취재원들과의 술자리도 주도했다. 건강 체질이라는 생각에 운동의 필요성도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땐 건강악화는 남의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건강을 잃었다. 그는 그래서 “건강 과신은 금물”이라고 단언한다.

강 위원은 기자들이 운동을 안 하거나 못하는 점도 우려했다. 정·경·사의 경우 특히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기자들 스스로도 몸을 움직이길 싫어한다고 말한다.

“주말에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하지만 어디 그런가요. 잠을 자거나 집에서 뒹굴기가 더 쉽잖아요. 기자들만큼 운동을 안하는 직종도 드물 거예요. 후배들은 차장되면, 부장되면, 좀 편해지면 운동할 거라고 말하는데 경험상 평생 습관을 못 고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강 위원은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기자들이 건강을 해치기 쉽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엔 모르지만 잦은 술자리와 과중한 업무에서 쌓인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사에 대한 압박, 불안…. 매체 간 초간 경쟁을 벌여야 하니 스트레스가 오죽 하겠어요. 직업군으로 따지자면 가장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군이 바로 기자일 거예요.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담배로 풀잖아요. 풀리나요. 더 쌓이죠. 그게 10년, 20년 쌓이면 병이 되는 거죠.”

강 위원은 그렇게 후배 기자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자신이 큰 병으로 아파봐서다. 이달 말 퇴임한다는 그는 “아프면 병원비도 많이 들고 몸도 정말 힘듭니다. 운동하고 절제하는 생활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내 경험에서 나온 얘기”라며 후배들에게 건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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