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보면 스트레스도 한방에"
마라톤 마니아 연합뉴스 이광복 논설고문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 입력
2009.01.21 15:41:54
운동하면 몸도 마음도 긍정적으로 바뀌어이광복(57) 연합뉴스 논설고문은 나이보다 한참 젊어보였다. 희끗희끗한 머리만 염색하면 아마 40대 중후반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 고문은 경력 8년의 마라톤 마니아다. 50세 무렵 뒤늦게 달리기에 빠졌다. 2001년 정치부장에서 편집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좋지않은 건강을 챙길 겸 회사 근처의 헬스클럽을 찾은 게 계기가 됐다.
“점심시간에 운동이나 해볼까 해서 별 생각 없이 갔어요. 러닝머신을 뛰는데, 첫날엔 2분도 못 뛰겠더라고요. 그후로 점심시간마다 30분 정도를 걷다가 뛰다가 했죠. 3개월을 그렇게 하니까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더군요.”
시작은 그렇게 미약했다. 하지만 주변의 권유로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그는 강철체력의 ‘젊은 언론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10㎞를 시작으로 하프, 풀코스로 단계를 점차 높였고 결국 풀코스(42.195㎞) 완주 58번, 최고 기록 3시간26분이라는 마니아 수준의 기록도 갖게 됐다.
게다가 1백㎞ 이상 달려야 하는 울트라마라톤을 16번이나 완주했다. 강화도에서 강릉까지 3백8㎞를 달린 적도 있다.
“처음엔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미쳤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달려본 사람은 알 거예요. 하루가 다르게 몸이 달라져요. 스스로 놀랄 정도입니다. 겪어봐야 믿게 될 거예요.”
이 고문은 우스개로 ‘달리기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주량과 식사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것. 또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 살도 찌지 않고 술을 마셔도 숙취가 없다고 했다. 확실히 운동은 사람의 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고문은 주말이면 아무리 추워도 한강변에 나간다. 1~2시간 정도 뛰다가 들어오면 “새벽별 보고 도서관에서 나오는 고등학생처럼 뿌듯하다”고 한다.
그는 기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운동이라고 말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기자 같이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일수록 달리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먼저 정신적으로 해방감을 느끼게 돼요.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운동을 하면 하루를 즐겁고 유쾌하게 보낼 수 있어요.”
이 고문은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이 운동에 시간을 할애하기는 어렵지만, 약속을 잡듯 운동할 시간을 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기자들이 ‘삶의 활력소’를 가지고 살기를 희망했다.
이 고문은 1978년부터 30여년간 기자생활을 한 고참급 기자. 하지만 젊은 기자들보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고 젊어보였다. 하루에 30분 달리기로 그는 완벽한 활력을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