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폭발과 지상폭발이 똑같다?"

연평도 사태에서 불거진 천안함 '①' 논란



   
 
  ▲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 주민들이 모두 철수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연평도 마을 뒷산에서 북한 1백22mm 포탄의 추진체 파편들이 발견됐다.(뉴시스)  
 
천안함검증위·이승헌 교수, 국방부 주장 반박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한반도 전체가 술렁이는 와중에 천안함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논쟁은 국방부가 지폈다. 국방부는 연평도 피격 현장에서 찾은 북한 포탄 잔해에 숫자 ‘①’ 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 ‘①’ 글씨는 천안함 진실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주장이다.

합조단이 인양한 북한 어뢰추진체에도 ‘1번’ 글씨가 쓰여 있으니 이제 북한 어뢰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고열이 발생하는 폭발에도 ‘①’이 온전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어뢰추진체에 ‘1번’글씨가 타지 않고 보존된 것도 설명이 된다는 내용이다.

천안함조사결과언론보도검증위는 국방부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천안함검증위는 “지상과 수중이라는 폭발환경의 차이, 폭발력의 차이 등을 무시하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정치적 접근’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국방부가 연평도 포탄에 쓰인 숫자의 잉크 성분을 분석하고 폭발 환경을 정밀하게 고려한 뒤 적절한 시점에 결론을 발표했다면 오히려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나 그만큼 국방부는 조급했다”고 주장했다.

흡착물질과 ‘1번’ 표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온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도 지난달 29일 입장을 밝히고 국방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승헌 교수에 따르면 북한 어뢰추진체는 TNT 3백50kg의 폭약을 지녔으며 폭발로 생기는 고온 버블의 반경은 대략 7.1m라고 계산했다. ‘1번’마크는 탄두부에서 5.8m 떨어져 있었으니 고온 가스에 휩싸여 탔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을 국제적으로 알려진 제원에 기초해 계산하면 탄두부에서 ①이 쓰인 부분까지 길이는 2m 정도이며, 고온 버블의 반경은 최대 1.5m, 로켓인 경우 최대 1.8m로 추산했다. 따라서 고온 버블이 번호가 있는 곳까지 미치지 않아 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국방부는 포탄의 위력이 TNT 10kg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데 통상적인 1백22mm 포탄 폭발력의 두배에 해당한다는 얘기이므로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이 주장대로 해도 고온 버블의 반경은 2.2m 정도가 되므로 번호가 탈 수 있는 조건이 되지만 1번의 위쪽에 있는 포탄 몸체 외장 페인트가 전혀 타지 않은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1번’ 표기 논란은 지금 핵심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산 어뢰가 맞다고 치더라도 그 어뢰가 천안함을 격침시킨 것인지는 별도의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주요 논란은 어뢰추진체와 천안함에서 발견된 ‘백색물질’의 정체다. KBS ‘추적60분’과 천안함검증위의 분석 결과 이 물질은 ‘비결정질 알루미늄 황산염 수산화물’로 밝혀졌다. 이는 폭발로 발생하는 ‘알루미늄 산화물’과 다르며 국방부도 이를 부인하지 못했다.

국방부가 이에 대해서는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①번으로 논쟁을 재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천안함검증위의 입장이다.

한편 이 교수는 국방부의 주장을 토대로 한 지난달 29일자 조선일보의 사설에 대해 “정정기사를 내든지, 아니면 나의 이 과학적 의견을 기사화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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