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기자협회 고문 '대한민국 기자' 출간

“나는 기자다. 기자(記者), 역사의 현장을 지키고 그 현장과 함께 숨을 쉬며 기록하는 사람. 언론계 현업에서 은퇴한 지 벌써 수십 년이나 되어 가지만 나는 4·19혁명 직전 연합신문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지금까지 늘 기자로서 살아왔다. 나는 지금도 언론인이라고 자부한다. 그 자부심은 세월이 가면서 더 꼿꼿하고 튼실해져 가는 느낌이다.” 


전 MBC 사장이자 제3대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지낸 김영수 고문이 그의 발자취를 기록한 책, ‘대한민국 기자’를 출간했다. 이승만부터 박정희 대통령 시절까지 최고 수반들을 취재하며 한일회담, 4·19혁명, 5·16군사정변,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 등 역사적 사건을 보도한 김 고문은 그의 생생한 취재기와 역동적인 현대사의 이면을 책에 담았다. 


이번 책은 그의 차남인 김세의 MBC 기자의 제안으로 빛을 보게 됐다. “아버지가 겪어온 세월은 그대로 우리 현대사고 알려지지 않은 정치 비사도 많다. 세월이 가 그게 묻힌다면 개인적인 손실을 넘어선 소중한 사료 유실”이라는 아들의 권유에 김 고문은 기꺼이 펜을 들었다. 


김 고문은 “이제 내 나이 팔순에 접어들고 보니, 기자로서 드물게 목격했던 우리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많은 이들과 나누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곤 했다”며 “모쪼록 이 책이 후배들 가는 길에 작으나마 든든한 발판 구실을 할 수 있다면, 우리 현대사 기술에 조각 자료라도 보탤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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