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기자회 "부당 인사고과 철회하라"

2015~2016년 전국MBC 기자회장 맡았던 안준철 기자 2년 연속 저성과자 등급

대전MBC 기자회가 보도국장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후배기자에게 2년 연속 저성과자 등급을 부여하는 등 부당한 인사고과를 했다는 것이다.


안준철 대전MBC 기자는 2015~2016년 인사고과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D'를 받았다. D등급을 1번 받으면 감봉 1개월, 2년 연속으로 받으면 향후 1년 동안 보직을 맡을 수 없고 승진도 불가능하다.


기자회에 따르면 안 기자는 2014년 창사 유공상을 받았다. 직전 3년 간 인사에서 상위 등급이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다. 2015~2016년 전국MBC 기자회장을 맡았던 안 기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특집으로 외부에서 상을 수상한 적이 있고, 2016년에는 뉴스 SNS 활성화의 주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해당 기간 인사고과가 D등급일 수 없다는 근거다.


기자회는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저성과자로 2년 연속 낙인찍힌 당사자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고 우연히 자신의 임금(상여금)이 삭감된 것을 알고 그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며 "파문이 커지자 보도국장은 본인이 아니라 보직부장을 시켜 2년 연속 저성과자 등급을 매긴 사실을 전화로 전하게 했다고 한다. 후배 기자에게 2년 연속 최하등급인 D등급을 주고도 구성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자회는 "안 기자에게 가해진 D등급 주홍글씨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객관성, 투명성, 공정성이 생명인 인사평가가 국장의 갑질용 노리개로 전락할 동안 회사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보도국의 부당 인사고과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의 책임소재를 명명백백히 가려내라. 또한 부당징계와 전보, 부당한 인사고과로 대전 MBC 보도국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린 최혁재 보도국장은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대전MBC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안 기자의 인사고과 열람 요청에 대해 지난 25일 "인사고과는 회사 고유의 경영권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항목별 배점까지 당사자에게 공개할 수 없다"며 "이의가 있을 경우 해당 국의 인사고과자에게 평가 의견을 듣는 것이 합리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MBC에서는 이교선 기자회장, 이승섭 기자가 각각 '7분 지각‧취재계획서 미제출', '다큐멘터리 방영 지연‧무단결근'을 사유로 감봉 징계를 받는 등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이진숙 사장과 최혁재 보도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내외에서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대전MBC 기자회의 성명 전문.


부당 징계 ․ 전보 ․ 인사고과 3종세트
후배 짓밟은 최혁재 보도국장 사퇴하라!


이번에도 기승전 ‘최’...인사고과는 보도국장의 갑질용 노리개인가?
대전MBC를 최악의 혼돈에 빠뜨리며 회사측의 구사대를 자처한 최혁재 보도국장이 또 사고를 쳤다. 듣도 보도 못한 2년 연속 저성과자 D등급을 후배 기자인 안준철 기자에게 부여하는 부당 인사고과를 자행했다.


이 해괴망측한 사태가 드러난 과정은 더 어처구니가 없다. 저성과자로 2년 연속 낙인찍힌 당사자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고 우연히 자신의 임금(상여금)이 삭감된 것을 알고 그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파문이 커지자 보도국장은 본인이 아니라 보직부장을 시켜 2년 연속 저성과자 등급을 매긴 사실을 전화로 전하게 했다고 한다. 후배 기자에게 2년 연속 최하등급인 D등급을 주고도 구성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다.


2014년 창사 유공상, 2015년 메르스 사태 특집 외부 수상, 2016년 뉴스 SNS 활성화의 주역이 2015~16년 저성과자라면 누가 수긍할 수 있을까? 전 전국MBC 기자회장이기도 한 안준철 기자에게 가해진 D등급 주홍글씨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객관성, 투명성, 공정성이 생명인 인사평가가 국장의 갑질용 노리개로 전락할 동안 회사는 무엇을 했는가?


대전MBC 사측은 부당 인사고과 진상을 즉각 조사하고 철회하라.

2년 연속 D등급이 매겨진 조합원에 대해 상여를 삭감하는 인사고과 규정도 심각한 문제다. 언제 어떻게 도입됐는지도 모를 이 인사고과 규정엔 D등급 부여 시 승진 누락, 보직 기회 누락, 특히 3번 연속 최하 등급 평가 시 인사 위원회 회부 등 구성원을 벼랑 끝으로 몰 수 있는 독소 요소가 군데군데 박혀 있다.


회사는 이 규정이 도대체 언제 어떤 경로로 공영방송의 인사평가제도내에 도입됐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또한 이번 보도국 구성원에 대한 연속 D등급 인사고과 부여가 정당했는지, 절차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당한 인사고과는 조속히 철회돼야 하고 특히 부당한 인사고과를 내린 자의 책임을 명명백백하게 물어야 한다.


진짜 저성과자는 후배 짓밟은 무능력, 무책임, 무소신의 보도국장이다.

MBC라는 공영방송의 몰락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특히 대전 MBC 뉴스의 몰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대전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0.6%를 기록한 바 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대전MBC의 대표 뉴스가 애국가 보다 못한 시청률을 내고 있다면,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보도책임자의 능력을 의심해보는 것이 정상이다.    


무능력, 무책임, 무소신을 감추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앞에서는 입버릇처럼 떠들어대고 뒤에서는 부당 징계, 전보, 인사고과 3종 세트로 후배를 짓밟은 당사자가 부끄럽게도 대전MBC 역대 최장수 보도국장이다.


회사에 요구한다. 이번 보도국 부당 인사고과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의 책임소재를 명명백백히 가려내라. 또한 부당징계와 전보, 부당한 인사고과로 대전 MBC 보도국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린 최혁재 보도국장은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즉각 사퇴하라. 

 
2017. 5. 26.  대전MBC 기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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