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수상한 땅값 급등...'

[제331회 이달의 기자상] SBS 이병희 기자 /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이병희 기자. SBS 8시뉴스의 탐사보도 코너명이 ‘끝까지 판다’로 확정된 것은 올 초였다. 첫 아이템은 ‘땅’에 관한 이야기였다.


토지 정보는 마치 작은 퍼즐 조각 같아서, 자료가 손에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삼성 일가의 땅인지, 전체의 윤곽은 어떤 모양인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팀은 더 자주 머리를 맞댔고,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취재 때마다 마주치는 ‘기자님들이 땅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시나 본데....’ 라는 전문가들 특유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더 많은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야만 했다.


이번 탐사보도는 어느 특정 기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기업의 이해관계에 맞게 오랜 시간 작동돼온 국가의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었다. 시청자들의 호응과 응원도,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열망이 녹아있어서라 생각한다.


탐사보도의 적은 ‘시간’이라고 한다. ‘이게 혹시 늪이 아닐까?’는 고민이 엄습할 때, ‘우리가 가진 건 시간밖에 없다’ 며 격려해준 탐사보도부장 양만희 선배에게 감사하다. 정명원 데스크와 후배들, 작가님들의 노고도 잊을 수 없다.


또 파격적인 형식의 뉴스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보도본부장, 보도국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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