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0표, 33.27%의 득표율, 그리고 당선. 박종호<사진> 순천시의원 당선자가 지난 6·13 동시지방선거에서 받은 성적표다. 박 당선자는 “주변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고 저도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그에 비해 과분한 득표를 했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유권자들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1월까지 전남일보 기자였다. 지난해 1월 입사해 만 1년을 사회부에서 일하다 정치에 뛰어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정치였던 게 영향을 미쳤다. 박 당선자는 “애초에 이렇게 빨리 도전할 거라고 계획을 세워놓은 것은 아니었다”며 “정치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은 게 계기였다. 고민 끝에 무모하더라도 도전하자는 생각이 들어 언론인 생활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1989년생으로 전남 지역 최연소 출마자였던 그는 청년정치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공천으로 선거에 나오게 됐다. 지역구인 해룡면의 의석 수가 2석에서 3석으로 늘어나고 특히 해룡면 신대지구는 평균연령이 29.8세일 정도로 젊은 곳이라 청년정치인에 대한 가산점이 높았던 것이 주효했다.
그의 정책 역시 교육문화, 청년 등이 주된 관심사다. 어린이집 지원사업 확대, 일반계고교 유치, 청년을 위한 문화공간 및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공약이 핵심 공약 상위권에 있다. 박 당선자는 “사회부 기자 시절 현장을 다니며 사람들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 목소리를 반영해 기사를 쓰고 관공서의 조치가 이뤄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주민들 요구사항, 민원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많은 얘기를 들을 생각이다. 어느 부서에서 업무를 맡고 있고 어떠한 근거로 절차가 이뤄지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일 개원하는 순천시의회에서 그는 앞으로 4년간 자신의 꿈을 펼칠 예정이다. 혹시 그 이상의 꿈은 꾸고 있을까. 박 당선자는 “제 소신과 가치관이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정치를 할 생각”이라며 “혹시 그 가치관이 변질되면 그땐 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다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또 좀 더 역량이 쌓인다면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게 정치인의 숙명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