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어 아시아 최고 영향력 갖춘 미디어 회사로"

[2019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존경하는 중앙그룹 임직원 여러분,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도 그룹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중앙일보, JTBC, 메가박스,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가족 여러분들께 그룹 CEO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는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JTBC는 흑자 전환 후, 재작년에 이어 두 배 규모의 영업이익을 창출함으로써 드디어 지속 가능한 회사로 안착하였습니다. 중앙일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였고, 디지털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메가박스는 기념비적인 100호점을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연 동시에 극장업 이외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은 또 다른 과제가 산적해 있고, 안팎의 경영여건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19년 글로벌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있지만, 대한민국 경제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약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한 경제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CEO의 50%는 새해에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반도 정세는 지난해 극적인 반전을 거듭한 끝에 적어도 전쟁의 위협에선 상당히 벗어났지만, 항구적인 평화 정착까지는 아직 험난한 고비가 남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강대국들의 광폭 행보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침착하게 관찰하면서 내부를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고칠 것은 고치고, 다질 것은 다지면 새해에 닥칠 고비가 걸림돌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중앙그룹 가족 여러분,

중앙일보는 위기의식으로 무장하고 디지털을 향해 흔들림 없는 항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은 생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파괴적 혁신의 물결입니다. 중앙일보 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와 직∙간접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입니다. 중앙일보가 그룹을 대표해 최전선에서 디지털을 상대로 도전과 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습니다. 중앙일보는 디지털 이용자가 가장 많이 접하는 신문에 올랐습니다. ‘썰리’ ‘폴인’ ‘앵그리보드’와 같은 뉴스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시장 개척의 초석을 마련했고, ‘우리동네 의회살림’ ‘인천공항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내 가방’ 같은 새로운 시도는 100만 이상의 독자를 모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019년에 디지털 공간에서 구독자를 더 모으길 바랍니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우리 콘텐트를 찾아오는 구독자를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것을 벗어나 스토리텔링 기법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차별화를 꾀해야 하겠습니다. 결국에는 차별화된 그리고 더 나은 콘텐트가 구독자를 모으고, 영향력도 높이는 선순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JTBC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 배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과는 우수한 콘텐트에 힘입은 것입니다. 보도 부문은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의 위치를 유지하며 메인뉴스 평일 빅 2, 주말 빅3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효리네민박’ ‘슈가맨’ ‘히든싱어’ 등 시즌제 예능 킬러콘텐트를 확보하고 있고, ‘SKY캐슬’ ‘미스티’ ‘라이프’ 등 드라마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디지털에서는 ‘와썹맨’이 구독자 180만명을 돌파하며 킬러 콘텐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JTBC도 여기에 안주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다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겠습니다. 개국 당시부터 JTBC는 남과 다르고, 반 발짝 앞선 트렌디한 콘텐트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안전한 길로만 가려고 하지 말고, 지금이야말로 개국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새해는 JTBC가 글로벌 프로덕션 하우스로 본격 전환하는 원년이 되어야 합니다. 제작한 콘텐트에 광고를 붙이는 스테이션 부문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여기에다 강력한 채널 브랜드를 기반으로 우리가 제작한 콘텐트 IP를 시장에 파는 스튜디오 체제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국내에 머물지 말고,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고민하기 바랍니다.


JTBC는 물론 JTBC2, JTBC4까지 경쟁력 있는 콘텐트로 채워나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넓은 시장이 펼쳐질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트가 JTBC2, JTBC4에서 많이 나와야겠습니다. 새해는 JTBC 뿐 아니라 JTBC 방송군 전체의 승리 방정식을 만드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메가박스는 코엑스를 기점으로 하는 강남벨트에 이어 새해에는 성수동, 홍대 등을 새로 오픈함으로써 강북벨트를 완성하기 바랍니다. 현장 운영을 효율화하고, ‘라이프 씨어터’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즐길거리를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영화투자 배급 분야에서도 우수한 영화 콘텐트를 계속 선보이고, 국내 빅4의 자리를 굳건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아가 영화업에 머물지 말고, 소비자 라이프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수익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합니다.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휘닉스 평창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 소중한 경험은 휘닉스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휘닉스 제주에도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유민미술관이 현대건축과 디자인을 기념하는 세계 최대 축제인 2018 인사이드 월드 인테리어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인테리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휘닉스 평창은 7월에 신규 어트랙션인 ‘루지’를 개장하고, 몽블랑 정상에 야생화 단지를 조성합니다. 이를 계기로 동계 시즌 뿐 아니라 1년 내내 고객의 사랑을 받는 사계절 종합 리조트로 거듭나야겠습니다. 휘닉스 호텔 리뉴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이에 걸맞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해외고객 유치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중앙그룹 가족 여러분,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손길을 통해 국민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기를 소망합니다. 한쪽에 치우침 없이 바른 길을 걷고, 따뜻한 마음을 건네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룹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중앙일보와 JTBC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영향력과 차별화된 콘텐트를 갖춘 미디어 회사로, 메가박스와 휘닉스는 우리의 삶과 문화를 풍족하게 하는 아시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레저 회사로 우뚝 설 그 날을 꿈꿔 봅니다. 나아가 우리의 자랑스런 한류를 업그레이드하고, 아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중앙그룹을 꿈꿔 봅니다.


저와 여러분의 꿈이 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다 보면 후년인 2021년에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렇게 되면 투자 여력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가 선순환에 올라 타 우리의 꿈에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기해년 새해에 임직원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2일

중앙그룹 사장 홍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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