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김완 한겨레 탐사에디터석 기자 / 취재보도1부문

김완 한겨레신문 기자. KT 자회사 노조위원장 출신의 김성태 의원이 딸을 KT에 꽂았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여의도에서 돌던 소문이었습니다.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를 ‘고용 세습’이라 주장하며 정기 국회 일정을 마비시키고 있을 무렵, 그 소문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김 의원의 딸 이름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체대를 나와 KT스포츠에 있었다’는 단서를 들고 KT스포츠 공식 홈페이지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KT 내부자들도 “김성태 딸이 낙하산으로 다녔다” 정도로 알고 있을 뿐 뚜렷한 인적사항이나 입사 경로를 알지 못했습니다. 별다른 소득 없이 몇 번이나 수원을 오갔습니다. KT는 복잡한 회사입니다. 민간 기업이지만 국가 기간 통신망을 담당하는 회사이고, 내수를 중심으로 규제를 받는 사업이라 정권에 따라 권력의 입김을 특히 많이 타는 회사입니다. 이번 취재는 그 ‘권력의 입김’을 지긋지긋해 하는 내부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감사실에서, 홍보 라인에서 오래 근무해온 이들이 제 일처럼 나서줬습니다. 결정적으로 KT스포츠 내부자와 본사 인사 담당 임원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도 결국 사실의 조각을 모아 준 제보자들에게 빚을 진 셈입니다.


보도에 대해 김 의원은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이 결탁한 정치인 사찰 공작’이라며 ‘청와대 특감반 사태 물타기’라는 황당한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것입니다. 사실은 결국 사실대로 사실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SBS 탐사팀의 손혜원 관련 보도를 보며 ‘탐사 보도란 무엇인가’를 자문해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물증을 확인하기 쉽지 않았던 인사 문제 취재를 하면서 계속 생각을 했습니다. 답은 없겠지만, 더 구체적이고 정교하며 분명하게 보도를 할 수 있는 날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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