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 기업' 파문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고찬유 한국일보 국제부 기자 / 취재보도2부문

고찬유 한국일보 기자. 강진구 강철원 곽주현 김진주 김청환 김현빈 김형준 남상욱 박지연 박진만 손영하 손현성 신은별 안아람 유환구 이상무 이영창 이혜미 정반석 정승임 조원일 최동순 한소범 기자, 감사합니다!


이 취재 후기의 시작과 끝은 온전히 감사입니다. 1277일만에 복귀한 현장, 난생처음인 이역만리에서 여러분은 제가 붙잡은 동아줄입니다. 초심이라는 엔진을 다시 숨 쉬게 한 청정 연료입니다. 주춤하고 물러서고 우그러지고 게을러질 때마다 속삭였습니다. ‘사회부 사건 데스크랍시고 후배들한테 던졌던 지시와 조언들 있잖아, 스스로 지켜봐.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는 되지 않겠다며. 너는 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강요하는 건 위선이지.’ 후배 여러분은 저의 선배이자 현장을 함께 누빌 동료입니다.


그래서 현장을 끝까지 지키되 미리 재단하지 않았습니다. 안 가도 뻔한 모임, 자료나 보내 달라고 했을 행사에 꾸역꾸역 갔습니다. 이삭줍기처럼 작은 팩트들을 차곡차곡 모으지 않았다면 이번 기사는 완성되지 않았거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겁니다. ‘월급만큼은 받게 해 줘야겠다’는 소망을 부여잡고 나아갔습니다. 상대를 경청하고, 그 입장에서 고민했습니다. 두 달간 취재하면서 세 번 울 만큼 심신이 지쳤지만, 감정을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균형이 흔들릴 때마다 한 박자 쉬어갔습니다. 취재에 도움을 주신 서정식 이순형 안창섭 윤효원 헤르만 그리고 아툰님 감사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수상하겠다며 이름 올리기를 고사한 김창훈 시경 캡, 제 영혼의 중심을 잡아주는 아내 김진연, 낯선 땅에서 잘 버티고 있는 아들 건우에게 감사합니다. ‘기본만 하라’던 그분에게도. 무엇보다 조철환 부장을 비롯한 모든 국제부원에게 깊은 동료애와 감사를 전합니다. 열심 뒤에 남은 건 감사뿐입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