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 허가 과정 의혹'

[제344회 이달의 기자상] 조동찬 SBS 경제부 기자 / 취재보도1부문

조동찬 SBS 기자. 한 내과 전문의 학교 후배는 기사를 본 후 모두가 풀이 과정을 알고 있으나, 누구도 풀이 과정대로 풀지 않는 ‘대한민국스러운’ 또 하나의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명백히 잘못됐고, 사과와 교정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취재를 시작한 저 또한 이토록 험한 어려움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약으로 허가하지 않고 있는 종양 유발성을 지닌 신장 유래 세포가 허가 서류에는 등장하지 않은 채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포장돼 3700여 명의 환자의 몸속으로 들어간 ‘인보사 사태’는 비윤리적인 기업과 전문가, 전문성이 결여된 식약처의 잘못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언론 역시 큰 책임이 있습니다. 냉철하게 감시하는 대신, 인보사의 주가가 오르도록 ‘축하 폭죽을 터트리는 역할’을 해온 측면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숨어 있던 팩트를 007 영화처럼 전해주던 용기 있는 제보자들, 일상의 피해를 기꺼이 감내하며 팩트가 의미하는 것을 반복해서 설명해 준 과학자들, 저희 팀을 믿으며 점검하고 함께해준 SBS와 동료 언론인들이 있었기에 이나마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고백하건대 SBS에서 제기한 인보사에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들이 한겨레, 조선 등의 일간지와 JTBC, KBS 등의 방송사 그리고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준엄하게 이어지지 않았다면 인보사 사태는 허가 취소와 검찰 수사로 일단락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보사 사태를 겪으며 걸리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인보사를 투여받은 환자들, 관련 기업 소액 주주와 관련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환자들에게 아무 일이 없길, 평생 건강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손실을 본 분들과 관련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한 기도도 따로 꼭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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