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내놓으면서 유료화 대응이 미흡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스마트폰 ‘유료화 정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향후 등장할 ‘e리더’나 ‘태블릿PC’ 등 새로운 플랫폼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언론계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 유료화하자니 웹상에서 보여준 뉴스콘텐츠와 차별성이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무료정책을 고수할 수 없는 상황. 대부분 신문사들이 ‘일단 쫓아가자’는 식이며 유료화 고민은 뒷전이다. 이 같은 행보는 장기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콘텐츠 차별화보다는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운 뒤 모바일 광고를 통해 수입을 올리자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언론사가 뉴스 앱을 다루는 모습은 달라진 게 없다. 언론사 대부분은 지금도 자체 뉴스 앱을 무료로 제공하는 데다 최근엔 앱 관리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자협회보는 언론사들이 포털, SNS 등 외부 플랫폼에만 의존해 이용자가 앱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개선점을 제시해도 피드백을 하지 않는 등 뉴스 앱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사들의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뉴스 유료화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언론사들은 포털의 뉴스 정책 변화마다 따라가기 급급한 실정이다. 뉴스 수용자 대부분이 포털에서 뉴스를 보는 구조의 한국 언론환경에서 ‘디지털 뉴스는 공짜로 본다’가 일반적인 인식이 된 지 오래다.
“콘텐츠 차별화보다는 모바일 광고를 통해 수입을 올리자는 판단”이라는 문제 제기도 여전히 유효하다. 당장의 수익이 된다는 이유로 언론사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대응 기사 등 트래픽 위주의 온라인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콘텐츠 대가로 지불하는 전재료를 장기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언론사는 ‘탈 포털’과 ‘디지털 유료화’를 언제쯤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인가.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