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당선자 "언론 산업 진흥 위해 노력하겠다"

[21대 국회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인터뷰]
양기대 당선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을

양기대 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국회의원 당선자는 기자 시절 한국기자상 2번, 이달의 기자상만 7번을 수상했다. 사회 부조리와 권력의 비리를 파헤치는 기자라는 직업이 적성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다만 차장 대우가 되고 데스크를 맡자 점점 현장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과 방황이 이어지던 때, 17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좀 더 사회 개혁에 앞장서고 싶었던 그는 “주저하지 않고” 동아일보에 사표를 냈다.


그러나 기자의 순수함과 열정만으론 현실 정치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길 것만 같았던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악재가 겹쳐 패하자 본격적인 시련이 시작됐다. 선거에 진 다음날부터 4년간 연고도 없는 광명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지만 2008년 그는 18대 총선에서 또 다시 낙선했다. 양 당선자는 “저를 믿고 격려했던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했고 저 역시 위축됐다”며 “주위에선 이번엔 국회의원이 아닌 시장 선거에 나가라고 하더라.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째 나간다고 된다는 보장도 없고 일단 시장으로 성과를 낸 다음 국회로 가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처음에 양 당선자는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나 2009년이 되면서 마음이 약해졌고 그 해 가을 즈음엔 출마를 결심했다. 다행히 2010년 광명시장 선거는 무난히 그의 승리로 끝났다. 다만 41살에 처음 국회 진출을 노렸던 그의 나이가 이미 48살이 됐던 터라 마음이 급했다. 함께 정계에 진출했던 박영선 등 언론인 동료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양 당선자는 “두 번의 기회를 까먹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40년간 버려진 폐광을 광명동굴로 변신시키고 광명역세권 개발을 위해 코스트코 본사와 이케아를 유치했다. 1년 365일 중 300일을 출근할 정도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공로로 그는 또 한 번 광명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당내 경선에서 3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쓴 잔을 마셨지만 세 번째 도전한 올해 국회의원 선거에선 지역민들이 잊지 않고 그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 결과 미래통합당 후보와 더블 스코어가 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돌고 돌아 정치 입문 만 16년만의 국회 입성이었다. 양 당선자는 “오랜 기간 우여곡절을 겪어서인지 결과를 보고도 담담했다”며 “오히려 책임감이 커져 어깨가 무거웠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앙정치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역시 크다. 양 당선자는 공약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여러 정치 선배와 동료들의 말을 들으며 차분하게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으로서 언론과 기자의 역할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 역시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양 당선자는 “언론 산업이 워낙 어렵기에 최소한의 진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인 출신 의원들이 그런 공론을 모아보면 될 것 같다. 언론과 독자가 건전하게 공존하며 언론과 기자의 역할이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주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주의 이익 때문에 언론과 기자의 기능이나 역할이 제한된다면 그건 막아야 할 것”이라며 “정권은 유한하지만 언론 권력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제도적 접근으로 그런 부분에는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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