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흥, 684억에 헤럴드 인수… 내부 갈등 거치며 점진적 투자 이행

[저널리즘 타임머신] (20) 기자협회보 2019년 5월 22일자

김달아 기자 | 2020.05.27 16:04:41

“중흥그룹의 헤럴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중흥그룹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지난(2019년 5월) 17일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헤럴드의 지분 47.78%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대금은 684억여원이다. 중흥그룹은 다음달 말부터 헤럴드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다.”

지난해 이맘때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가 중흥그룹에 인수됐다. 연초부터 소문으로 돌던 헤럴드 매각설이 현실화한 것이다. 홍정욱 당시 헤럴드 회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중흥그룹에 저와 일부 주주가 보유한 헤럴드 지분 47.8%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지했다. 2002년 헤럴드를 인수한 뒤 17년 만에 회사를 떠나는 그의 작별 인사는 사실상 이메일 한 통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중흥이 지분 취득을 공시하기 불과 이틀 전에 이뤄진, 유일한 공식 발표였다.



홍 회장이 언급한 매각 배경은 “모바일과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이었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보는 “헤럴드는 두 신문사와 식품계열사의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2018년 가을부터 투자자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과정에서 중흥그룹과 접촉했고 투자 유치를 넘어 매각 작업까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광주전남 지역신문 남도일보에 이어 중앙지까지 인수한 중흥그룹은 언론산업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기자협회보 보도에 따르면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건설사업 외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에도 늘 열려있었다”며 “헤럴드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흥그룹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헤럴드 내부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약속했던 언론산업 투자 계획 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뜬금없이 ‘모래’ 관련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가 구성원 반발로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회사를 비판하는 성명이 잇따랐고, 급기야 헤럴드 사내 4단체가 대표이사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헤럴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3월 회사가 내놓은 투자 계획안을 조금씩 실행하는 단계다. 최근 경력기자를 채용해 인력을 보충했고 특파원 부활도 확정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등도 마련했다.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겠다”는 대주주의 약속이 실제 이뤄질지는 헤럴드 구성원들과 언론계가 지켜볼 일이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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