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기사를 책 발간으로 연계하는 출판 프로젝트 시도

시사IN 저널북 시리즈 첫 권 7월30일 발간

시사IN이 텀블벅을 통해 기사를 책 발간으로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이 기사를 책 발간으로 연계하는 출판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시사IN은 최근 텀블벅을 통해 책 ‘가늘게 길게 애틋하게-감염병 시대를 살아내는 방법’ 펀딩을 진행하는 등 시사IN저널북(SJB) 시리즈 첫 권 출간을 앞뒀다. 7월19일까지 추진되는 펀딩엔 139명(6월29일 오후 4시 현재)이 참여해 275만5000원(목표액 200만원)이 모금됐고, 7월30일 발행 일정 등이 확정된 상태다. 


150페이지 분량의 책은 ‘코로나19’를 테마로, 지난 3~5월 시사IN 잡지에 ‘주간 코로나19’로 연재된 좌담, 담지 못했던 콘텐츠, 발문 등을 골자로 한다.

이 시도가 통상 언론사 책 출간과 다른 점은 기사가 출판으로 이어지는 연계에 있다. 화제성 있는 이슈를 다룬 자사 콘텐츠를 보강해 최대한 단시간 내 책으로 묶어내는 게 핵심이다. 매체 입장에선 신간 출판에 비해 적은 비용과 노력, 기간을 들여 최근 소비 트렌드에 가까운 문고판 사이즈 책을 낼 수 있다. 


독자로선 현안에 대한 궁금증을 쪽글이 아닌 책의 형태로 소비하며 큰 효용감을 느낄 수 있다. 앞서 출판계 미디어스타트업 ‘스리체어스’의 ‘북저널리즘’ 팀이 ‘책처럼 깊이 있고 뉴스처럼 빠른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유사 시도를 보여온 바 있다.

김은남 시사IN 미디어랩장은 “처음엔 500부를 생각했는데 펀딩 규모로 1000부까진 되겠다 판단하고 있다. 기사는 돈을 안내고 보는 분위기인데 물성 있는 책을 필요로 하는 독자는 얼마나 될지 실험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의 경제와 관련해 장하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시사IN 주최 웹세미나에 관심이 높아 두 번째 책으로 논의 중이다. 기획단계부터 독자가 참여해 단행본까지 이어지는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시사IN은 최근 기존 콘텐츠사업단의 역할을 확장한 미디어랩을 신설하고 기자 4명을 배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독자와의 호흡, 여러 측면의 연대 등을 통한 ‘느리지만 탄탄한’ 길이 노선에 가깝다. 


‘하루 한 편 시사IN 기사 읽기’ 프로젝트 등을 통해 독자의 뉴스 읽기 습관을 키우는 시도, 시사IN 지면과 뉴스레터를 통해 동네책방(34개) 활동을 알리고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하는 ‘책 읽는 독앤독’ 콜라보 등이 대표 사례다. 


김 랩장은 “‘독자와 어떻게 만날까’ 고민이 코로나19를 거치며 ‘독자와 함께 어떻게 성장할까’로 확장됐다”며 “독립언론답게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큰 틀에서, ‘독, 독, 독(‘독’립서점, ‘독’립언론, ‘독’자 등)‘들의 생존모델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미디어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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