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하고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받기도 힘든 이달의 기자상을 지난해에만 세 차례 수상한 전웅빈<사진> 국민일보 기자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슈&탐사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5월과 6월, 12월에 각각 <‘미친’ 사람들과의 인터뷰: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시리즈> 등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팀원으로 함께한 임주언·박세원 기자와 김판 기자도 지난해 각각 세 차례, 두 차례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전 기자는 “인스턴트처럼 소비되는 기사보다 독자들에게 우리만의 시각을 담은 양질의 기사를 제공해, 신뢰 관계를 쌓자는 취지에서 2019년 7월 이슈&탐사팀이 출범했다”며 “기존 탐사팀과는 달리 이슈를 기반으로 한 탐사를 하게 됐는데, 주로 이슈를 따라가다 보니 운 좋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말했다.
이슈&탐사팀은 지난해 소외되고 방치된 수용시설의 정신질환자 37명을 직접 인터뷰하는가 하면, 빅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하는 등 기사마다 다양한 실험들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한 노력들이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도와준 취재원들 덕분에 이런 시도가 가능했다고 전 기자는 말했다. 영역이 다양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깊이 알기가 어려웠는데 취재원들의 구체적인 설명과 기사 방향 점검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전 기자는 “계속해서 좋은 기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팀이 출범한 지 좀 됐는데 ‘이렇게 좋은 기사를 쓰고 있는 팀이 있다’는 인식을 독자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며 “요즘 전반적으로 언론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고 동지들도 힘들어하고 있는데 음양에서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 회사들의 기자상 출품작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하고 있구나’ 느끼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노력들이 앞으로 언론과 독자 간의 신뢰관계를 쌓는 데 디딤돌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