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유니텔 시절… PC통신서 화제였던 '뉴스특종 SNN'

[저널리즘 타임머신] (59) 기자협회보 1999년 3월 22일

특종기사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1999년엔 PC통신 천리안이나 유니텔에 접속해 ‘GO SNN’을 입력하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해 2월 마케팅·리서치 전문회사 ‘GMT조사와자문’은 천리안과 유니텔의 뉴스정보란에 ‘뉴스특종-SNN(Scoop News Net)’ IP를 개설해 화제가 됐다. 오픈 한 달 만에 접속건수가 3만여회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당시 기자협회보 보도에 따르면 SNN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특종에 얽힌 언론의 세계를 PC통신에 소개하는’ 서비스였다. 매일 벌어지는 언론사들의 보도 경쟁 속에서 SNN은 ‘최종 심판역’을 자임하며 그날의 특종을 선정했다. 현직 기자들의 자문을 받아 기사 선정의 신뢰도 높였다.


SNN은 오늘의 특종 기사와 함께 해당 기자의 프로필, 취재후기 등 일반인들이 관심가질 만한 내용도 공급했다. 이뿐 아니라 △신문·방송에 기사 내려면 △언론계 핫이슈 △뉴스로 읽는 세상 △기사불만 말해봅시다 △기자협회보·미디어오늘이 보도한 언론계 주요 기사도 소개했다. 더 나아가 언론인 지망생들에게 필요한 언론사 입사 전략까지 제시했다. 교수 임용 전 종합일간지 수습기자로 일했던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강준만은 언론사 시험 이렇게 했다’, ‘새내기 중앙일보 박현선 기자에게 듣는다’, ‘토익점수 몇점이나 맞아야 할까’ 등 코너는 지금 봐도 흥미로운 주제다.


SNN은 “언론사 특종이 사회제도 개혁과 부정부패 추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정작 일반인들은 이에 무감각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들은 특종, 단독기사, 화제뉴스, 기자들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언론사와 대중의 물리적 접점은 보다 넓어졌지만 인식 차이는 커진 오늘날. 지금 언론사들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보다 깊은 관계 맺기에 나서고 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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