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MBN, 지역민방까지… 2001년, 코스닥 문 두드린 언론사들

[저널리즘 타임머신] (65) 기자협회보 2001년 5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수는 얼마나 될까?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 수는 이날로 1500개사를 돌파했다. 1996년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이후 약 23년 만이다. 언론업계에도 한때 코스닥시장 상장 바람이 일었던 때가 있었다. 1999년 SBS가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2001년엔 YTN과 MBN, 지역민방들이 앞 다투어 코스닥 등록을 위한 작업을 벌였다.


2001년 5월19일자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YTN이었다. YTN은 그 해 4월27일 주간사를 정하고 증권업협회에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2000년 4월엔 서울타워를 인수하며 일반에 600만주를 1만7000원에 공모증자 하기도 했다. MBN과 KNN 역시 그 해 5월 초 주간사 계약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등록 작업을 시작했다.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 등도 코스닥 등록을 추진했다.

 

기자협회보는 “언론사들이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때문이라며 “그러나 언론계에서는 기업의 ‘시장공개’를 통해 경영 투명성이나 합리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언론사 기획실 관계자들도 “광고수입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선 주식을 시장에 파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면서도 “코스닥 등록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투명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렇다면 2021년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언론사는 몇 군데일까? 10여곳으로, 디지틀조선과 제이콘텐트리, YTN, SBS콘텐츠허브, 한국경제TV, iMBC, KNN, TBC, 아시아경제 등이다. 스포츠서울도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나 상장폐지 사유인 회계 감사 ‘의견 거절’로 2019년 거래가 정지돼, 오는 12월 상장유지와 폐지를 결정할 한국거래소 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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