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영향력·불신 동반 1위… 연합뉴스, 신뢰도 첫 1위

[한국기자협회 '2021 기자 여론조사']
없음·모름 응답, 지난해보다 감소

연합뉴스가 기자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만 해도 1%대로 10위에 머물렀던 연합뉴스는 2018년 4위로 상승한 데 이어 2019년, 2020년에는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하다 올해, 지난해(7.2%)보다 3.3% 상승한 10.5%로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24.8%)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가 어디냐는 질문에 상당수(18.8%)의 기자들이 없음·모름을 선택했다.

신뢰하는 언론사를 선택한 응답 중에는 연합뉴스 뒤를 조선일보(8.8%), KBS(7.9%), SBS(5.6%), 경향신문(5.5%), 한겨레신문(5.2%), 중앙일보(4.1%), 한국일보(3.7%), 뉴스타파·JTBC(3.6%)등이 따랐다. 2017~2019년까지 3년 연속 신뢰도 1위였던 JTBC는 지난해(6.3%)에 이어 올해 지수가 더 하락해 3.6%로 뉴스타파와 공동 9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1위였던 조선일보도 소폭 하락해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기자들의 29.4%가 조선일보라고 답했다. 지난해(32.5%)보다 3.1%p 하락했지만 여전히 2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영향력이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 뒤를 KBS(14.4%), 연합뉴스(12.4%), 중앙일보(4.9%), SBS(3.8%), JTBC(2.2%) 등이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포털과 유튜브가 답변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기자들 중 5.1%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포털을 꼽았고, 2.2%는 유튜브를 선택했다. 순위로만 보면 포털은 연합뉴스에 이은 4위로 중앙일보, SBS보다 높았고, 유튜브는 JTBC와 공동 7위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물었던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엔 조선일보가 36.7%의 응답을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MBC(13.5%), 한겨레신문(6.8%), TV조선(3.4%), 유튜브·JTBC(1.4%), 오마이뉴스(1.3%), KBS(1.2%) 등이 이었다. 기자들 간 정치 성향에 따라 대표적인 보수, 진보 매체에 편중된 응답이 나온 것으로 해석되며, 특히 조선일보와 MBC는 최근 잇따른 보도 사고와 취재윤리 문제가 부각돼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기자협회가 온라인조사 전문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8월2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3%(문자 발송 1만9844건, 조사 접속자 1745명, 최종 분석 투입 응답자 1000명)였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94%p이다. 응답자는 남성 76.8%, 여성 23.2% 비율이며, 세부매체별로 전국종합일간 17.0%, 지역일간 31.3%, 경제일간 14.1%, IT일간 0.8%, 스포츠일간 0.8%, 외국어일간 0.1%, 지상파 3사 6.4%, 주간·월간 1.2%, 지역방송사 3.1%, 라디오방송사 2.4%, 종편/보도전문채널 8.4%, 뉴스통신사 8.8%, 인터넷언론사 5.6%다. 직급별 분포는 국장/국장대우 9.2%, 부국장/부국장대우 9.2%, 부장/부장대우 15.1%, 차장/차장대우 20.1%, 평기자 45.6%, 기타 0.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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