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36) 추석 연휴 지난 뒤 솟아난 '스티로폼 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설경이 아니다. 언덕마다 하얗게 쌓인 건 다름 아닌 스티로폼 쓰레기. 길었던 연휴가 끝난 뒤 수도권의 한 자원순환센터를 찾았다. ‘감사의 마음’을 담았던 스티로폼 상자들은 이곳에 한데 모여있었다. 그 방대함에 아연했다. 초록색 수거차량들은 줄지어 나타나 끊임없이 스티로폼을 쏟아냈다. 새하얀 산은 점점 커져만 갔다.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비대면 소비문화와 ‘많이 만들고, 많이 쓰고, 많이 버리는’ 생활양식이 만나 새로이 빚어낸 풍경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