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62) 3년 만에 체육대회 열어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광주광역시 북구 동신여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여파로 단체 활동이 중단되어온 지 3년만입니다.


이날을 기다린듯 별나고 화려한 옷차림의 학생들이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영화 ‘오징어 게임’ 등 유명 영화와 만화에서 나온 의상을 비롯해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한 몸뻬에 새마을 운동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까지. 개성 넘치는 운동복을 맞춰 입고 뛰어다니며 즐거워합니다. 줄다리기, 피구, 줄넘기 등 승패를 떠나 다들 서로 웃으며 잘 했다고 다독입니다. 한 편에선 활짝 피어난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스피커에서 흐르는 걸그룹 음악에 여럿이 모여 춤을 추는 등 오랜만의 바깥 활동으로 신이 났습니다.


선생님들도 이런 학생들의 모습이 반가운지 휴대폰 카메라에 담느라 바쁩니다. 코로나 이전이었더라면 평범한 운동회였겠지만 3년 만에 마주한 학생들의 생기발랄함에 지켜보는 기자도 덩달아 웃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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