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제 소스 돈카츠, 오므라이스, 나폴리탄… 일본풍 양식의 매력

[기슐랭 가이드] 서울 연희동 로얄싸롱

대통령만 먹나. 지난 1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갔던 식당 렌가테이(煉瓦亭) 돈카츠 얘기다. 대한민국 서울에도 못지않은 맛집이 있으니, 이름도 맛있는 로얄싸롱(Royal Saloon). 일본식 양식, 즉 요쇼쿠(洋食) 메뉴는 렌가테이가 원조격이라지만, 로얄싸롱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기만의 특제 소스 등을 더해 특유의 풍미와 매력을 갖췄다. 요쇼쿠의 대표주자 돈카츠부터, 서양식 달걀요리 오믈렛과 아시아식 볶음밥의 만남인 오므라이스, 케첩이 주인공인 나폴리탄 스파게티까지, 윤 대통령도 맛보지 못한 메뉴가 풍성하다.


한일 셰프들과 스태프들이 사이좋게 서브하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 주한 일본인들 사이에선 고향의 맛으로, 20대 사이에선 “비행기 타지 않고 가는 작은 일본”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맛은 기본, 가격도 합리적이다. 런치 메뉴 구성과 가격을 보면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찍은 2023년이 맞나 눈을 의심할 정도. 특제 데미글라스 소스에 돈카츠, 미트소스 필라프(볶음밥)에 사라다, 아니, 샐러드와 미역국의 구성이 1만3000원. 런치 코스에 추가로 주문하는 커피는 반값, 2000원이다. 뿐만 아니다.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미니 함바그(햄버그) 스테이크부터 ‘고독한 미식가’의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치킨 난방(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닭튀김)에 카레 등 명물 메뉴가 가득하다. 점심시간에 연희동까지 오기 어렵다고? 그럼 저녁에 오면 된다. 살짝 매콤한 로얄크림 쌀떡볶이에 이곳만의 머쉬룸 카레 파스타, 오므카레 우동 등도 강력 추천. 여름엔 ‘심야식당’ 드라마에도 나왔던 중화식 냉면, ‘히야시 추카’, 겨울엔 전골요리까지 계절감까지 완벽하다.


회식도 할 수 있냐고? 물론. 위스키 맥주는 물론 하이볼 칵테일까지 두루 갖췄다. 술 안 마시는 이들에겐 크림소다를 권한다. 일본 여행 가서 반드시 마셔봐야 하는 음료. 메론맛 소다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고 체리로 장식한 모양새와 맛이, 일본보다 더 일본스럽다.


대통령과 총리도 맛보지 못한 메뉴가 가득한 이곳에서, 연희동의 고독한 미식가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옆 테이블에서 어떤 자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분노의 타이핑을 하고 있다면, 필자일 수 있으나 그냥 모른 척 해주시길.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로얄싸롱에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taste@journalist.or.kr(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채택된 분에겐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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