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뉴미디어부 기자가 지난 2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동네 맛집 소개 코너가 있다. 기획명은 이먹반먹. ‘이건 먹어야지 반드시 먹어야지’란 뜻이다. 이 코너에선 창원 토박이인 기자가 감히, 실패가 없을 만한 동네의 숨은 맛집을 소개한다. 때론 선·후배 기자의 추천 맛집도 함께 찾아간다. 보통 기자와 VJ가 함께 식당을 방문하는데, 식당 사연을 인터넷 기사로 전하고, 영상도 경남신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싣는다. 밝힌 적은 없지만 모두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이다. 일절 대가는 없다.
최근 찾은 식당 중 한 곳은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에 있는 ‘오주면’이라는 작은 국숫집이다. 간판에 ‘국시 전문점’이라 적어둔 곳이다. 주인장 혼자 운영하는 작은 가게인데, 60대 어머니는 장사를 이어온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고 한다. 메뉴는 단출하다. 촌국수 5000원, 콩국수 7000원, 부추전 6000원이다. 콩국수는 보통 4월부터 9월까지 파는데, 올해 3월부터 개시해 9월까지 팔 예정이다. 점심 시간대 바쁜 날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부추전 주문을 못 받을 때도 있다. 주문에 성공한다면, 운이 좋은 날이다.
식당에 웬 소리가 나는가 싶지만, 믹서기에 우리의 콩이 갈리는 순간이다. 콩국수는 주문 시 믹서기로 즉석에서 갈아 내어주신다. 궁합이 좋은 김치와 고추도 빠지지 않는다.
테이블 위는 소금이 준비돼 있다. 이곳 주인장은 ‘귀한 콩’을 쓰고 있다며 녹색 콩을 보여준다. 면도 시중에서 파는 것이 아니고 두께감이 있어 식감이 좋은 면을 쓴다고 한다. 콩과 배추, 고춧가루 등은 모두 국산인데, 이 중에서도 콩은 지역인 창원 대산면 농가를 통해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주인장은 “재료 좋은 거 쓰는 거 그게 맛의 비결”이라며 “남는 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장사한다”고 전했다.
이곳에선 모처럼 건강한 콩국수를 제대로 먹은 기분이 든다. 이먹반먹이 존재하는 이유도 착한 식당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taste@journalist.or.kr(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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