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51) '멍~' 중에 최고는 '불 멍~'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종종 스마트폰, TV, 노트북 화면에서 벗어나 멍하니 있기도 합니다. ‘멍’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입니다. ‘구름 멍’, ‘바다 멍’, ‘산 멍’… 등. 멍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요즘은 돌멩이를 바라보는 ‘돌 멍’도 유행이라는군요. 그래도 그중에 제일은 불 멍이 아닐까요. 캠핑을 떠나 주변을 정리하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장작에 불을 붙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그 뜨거운 붉음에 일주일간 피곤했던 나의 마음도 내려놓아 봅니다. 시기, 노여움, 미련 같은 못난 마음의 찌꺼기가 녹아내리면 또 한 주를 버텨낼 ‘여유 통장’이 채워진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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