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요즘 아침 수영을 다닙니다. 월수금 수업에서 월화수목금 주 5일로 바꿨어요. 출장이 너무 잦아서 수업을 어쩔 수 없이 빠질 때가 많더라구요. 어느새 주5일 수영 두 달째. 하루 시작의 루틴이 되었습니다. 수영장으로 가려면 중간에 마을버스를 타야하는데요, 자주 만나게 되는 버스기사 분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자신의 사무실이기도 한 마을버스 이곳저곳을 닦습니다. 이날은 창문에 묻은 얼룩을 얼마나 꼼꼼하게 지워내시는지. 그의 이런 모습을 여러 번 보다 보니, 조금은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매 순간, 충실하게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내 삶의 자긍심을 키우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침 수영과 마을버스 안에서 드리는 기도, 아침에 챙겨먹는 계란 두 알,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해야 할 일을 적는 것까지. 사소한 루틴들이 만들어주는 단단한 일상을 앞으로도 쭉 누릴 수 있기를.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가 나 자신에게만큼은 정직한 하루이기를 바라며 이만 적습니다. 폭염에 건강 조심하세요.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