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가 ‘제2회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 후보 추천을 받는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가 한글문화연대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은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대신 알아 듣기 편한 우리말을 쓰려 애쓴 기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후보 접수는 10월9일까지로 기자협회나 방송기자연합회 소속 회원이어야 한다.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 있는 온라인 창구에서 후보를 추천할 수 있고, 자신을 직접 추천할 수 있다. 부문은 신문과 방송 두 가지로 부문별 1명씩 으뜸상(상금 100만원), 5명씩 가온상(상금 3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 이뤄질 예정이다.
심사는 외국어 낱말을 우리말로 얼마나 대체했는지를 중점으로 이뤄진다. 추천된 후보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쓴 1년 치 기사를 찾아 한글문화연대가 우선 20명을 추려내고, 각계 전문가와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해 5월 기자 507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그동안 개선을 권고한 700여개 외국어 용어 가운데 언론사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61개 단어를 골라 냈다. ‘도어스테핑’은 ‘출근길문답’ 혹은 ‘약식문답’으로 바꾸고 ‘가스라이팅’은 ‘심리적지배’로, ‘네거티브규제’는 ‘사후규제’로 순화하는 식이다.
제1회 쉬운 우리말글 기자상에서는 별도의 후보 추천 없이 한글문화연대가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28개 언론사에서만 심사가 이뤄졌다. 이들 언론사가 6개월 동안 출고한 기사 89만여건을 수집해 데이터를 분석했고, 지난해에는 임지선 한겨레 기자가 어려운 경제용어들을 꾸준히 우리말로 바꿔 적어 으뜸상을 받았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최근 ‘싱크홀’을 ‘땅꺼짐’으로 쓰는 기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그동안 한글문화연대가 사회 각계에 개선 권고를 많이 해왔는데 이렇게 언론을 중심으로 실제 변화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해 기자들의 기사를 일일이 읽고 외국어 순화를 제안하는 이메일 3300여건을 보내기도 했다.